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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세계델픽대회 불과 넉달 앞두고
유홍준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

등록 2009-05-12 22:14수정 2009-05-12 22:14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의외의 행보싸고 ‘개인 사정’·‘정치적 이유’ 분석 엇갈려
문화예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주세계델픽대회를 4개월 앞두고,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유홍준(사진) 전 문화재청장이 전격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3회 제주세계델픽 조직위원회는 12일 유홍준 조직위원장이 11일자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조만간 총회를 열어 유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세계델픽대회는 오는 9월 9일부터 15일까지 40개국 15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자연과 더불어’(Turning into Nature)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조직위는 대회 사업비를 60억원으로 추정하고 정부와 제주도가 20억원씩 출연하고, 나머지 20억원은 민간부문의 모금을 통해 대회를 치르기로 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에는 ‘델픽’의 ‘델’자도 몰라 위원장직을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잘만 하면 우리 문화를 빛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조직위와 예술가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 한 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도 그는 “제주는 신들의 고향이니 신들에게 바치는 델픽대회를 치르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라며 “문화의 다양성을 펼쳐보이는 문화 경연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의욕을 불태웠다. 이 때문에 이번 유 청장의 사퇴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세계델픽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유 위원장의 사퇴가 너무나 의외라 깜짝 놀랐다”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위원장이 이달 하순에는 제주에 상주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려운데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민간부문에 할당된 기부금 모금에 한계를 느낀 것이 사퇴의 주요 이유”라며 “정치적인 부분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한 문화계 인사는 “델픽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 위원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재청장 출신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세계델픽대회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총회에서 아직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쪽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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