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어디 없소… ‘1사1인 채용박람회’가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에 마련된 구인업체 게시판을 보며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1시간동안 방문객 2000명…
울산 ‘1사1인 채용박람회’ 현장
울산 ‘1사1인 채용박람회’ 현장
12일 오후 2시 울산 중구 남외동 동천체육관 1층. 30여 분 정도 지나자 ‘1사1인 채용박람회’에 온 취업희망자들로 100여 개의 부스가 들어선 행사장은 북적였다. 청년실업자들이 많았으나 일자리를 잃은 30~50대와 퇴직한 노인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동천체육관 최해성 팀장은 “면접을 시작한 지 1시간쯤 되자 방문자가 2000여 명에 이르렀다”며 “경기불황으로 쏟아지고 있는 실직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민간단체인 울산상공회의소가 직접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지역기업이 회원인 상의가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사회적 일자리 나누기운동이 아래로부터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 쪽에 미리 직원 선발 의사를 밝힌 제조업 54곳, 건설업 5곳, 금융업체 2곳 등 80곳이 모두 426명을 뽑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으며, 구인 안내판에 채용 계획을 밝힌 뒤 개별면접을 통해 추후 뽑겠다고 한 간접 참여업체 130곳을 포함하면 전체 채용인원은 670여 명에 이른다.
일부 업체들은 노동부가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인턴사원을 뽑았으나 대부분 정규직을 선호했다. 채용인원 23명 가운데 22명을 정규직으로 뽑을 계획인 열교환기 전문 제조업체 성진지오텍 류병영 차장은 “충성도가 높은 정규직이 기술 숙련도가 높고 이직률도 낮아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낫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를 끈 부스는 전문대졸 이상 정규직 사무직 1명을 뽑는 ㈜케이시시와 정규직 4명을 뽑는 부산은행이었다. 두 곳에는 면접 대기자들이 상담이 끝난 오후 6시까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가 낮고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와 생산직을 구하는 부스에는 면접을 보려는 이들이 비교적 적었으며,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생산직보다는 사무직을 선호하는 현상은 여젼했다. 즉석 채용이 이뤄진 경우는 드물고, 본사 면접자를 가려내기 위한 서류전형 성격이 강해 주최 쪽이 지속적으로 참여업체의 채용 여부를 점검하고 독려하는 후속 조처가 필요하다고 참여자들은 입을 모았다.
2월 대학을 졸업한 염아무개(26)씨는 “채용박람회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더라도 실직자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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