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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경남국립대’로 변경 추진…경남대·창원대 “비신사적” 반발

등록 2009-05-17 20:22수정 2009-05-17 22:13

‘경남국립대학교’와 ‘경남대학교’는 같은 학교일까? 다른 학교일까?

경남 진주시에 있는 국립대인 경상대학교는 학교 이름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로 하고, 이달 안에 교명변경 신청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내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경상대는 특허청에 ‘경남국립대학교’를 상표법에 의한 서비스표로 등록했다.

경상대가 지난 37년 동안 사용해온 이름을 바꾸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경남의 거점 국립대이면서도 해당 지역의 광역 이름이 학교 이름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남을 벗어나면 경상대가 국립인지 사립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상경대학처럼 단과대학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경상대는 경남의 대표적 국립대로서의 인지도가 떨어져 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본다.

학교 이름을 ‘경남대’로 바꾸려는 경상대의 시도는 40년 전부터 시작됐다. 경상대는 ‘진주농과대학’ 시절인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세차례 당시 문화교육부에 ‘경남대학’으로 바꾸겠다고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경남 마산시에 있던 사립대학인 ‘마산대학’은 1971년 말 ‘경남대학’으로 교명 변경을 인가받았다. 결국 1972년 ‘진주농과대학’은 ‘경상대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경상대는 “국립 진주농대를 제치고 사립 마산대가 경남대로 이름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마산대 이사였던 박종규(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씨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 경남대는 당연히 경상대의 이름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조기조 경남대 기획처장은 “이웃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하고 온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대는 교명수호위원회를 만들어 경상대의 시도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의 국립대인 창원대도 부정적이다. 전형준 창원대 기획협력처장은 “창원대도 경남의 국립대인데 한마디 말도 없이 경상대만 ‘경남국립대’라는 이름을 사용하려는 것에 대해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미홍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사무관은 “다른 대학과 유사 명칭이나 동일 명칭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다른 대학의 의견을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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