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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트전기 해고자 70일만에 고공농성 풀어

등록 2009-05-19 22:50수정 2009-05-19 23:01

유제휘·이주석씨 건강악화
“복직문제 마무리못해 아쉬움…회사, 계속 외면하면 또 싸울 것”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어지럼증이 일었다.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 유제휘(39)씨와 이주석(41)씨는 19일 오전 고공농성을 풀었다. 지난 3월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30m 높이의 철탑에 올라간 지 70일만이다. 이들은 2007년 9월 로케트전기에서 ‘사실상 해고’를 당한 노동자 11명 중 복직되지 않은 7명을 복직시키라고 요구해왔다. 유씨는 이날 “해고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내려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씨 등은 장기간 농성으로 건강 악화를 걱정한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따라 철탑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곧바로 광주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

유씨 등 2명은 1.65㎡의 공간에서 밤이 되면 몸을 구부린 채 새우잠을 자고 누워서 생활하면서 허리와 호흡기 등 건강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고공농성장을 찾아온 시민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광주·전남지역 70개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복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간부들이 고공농성장을 찾아 동조 단식을 했고, 시민들도 고공 농성장 아래에 모여 촛불을 들고 격려했다. 유씨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복직을 촉구했고,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회사 쪽이 복직 문제에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투쟁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들은 회사 쪽이 정리해고 직전 ‘신규 모집 때 정리 해고자 등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자신들을 제외하고 연관사에 다른 직원 3명을 채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회사 해고 노동자 전성문(41)씨는 “회사쪽이 최소한의 요구마저 묵살하면 다른 방식으로 투쟁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케트전기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서 구조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정리해고 했다”며 “회사 경영 사정이 여전히 나빠 재직중인 직원들도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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