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안 2백만명 관람
“태안은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난 곳입니다. 주민 모두가 기름피해를 딛고 꿈을 이루길 기원합니다.”
20일 폐막을 지켜본 정명순(대전·통역자원봉사자)씨는 “200만명이 이곳을 찾을 줄은 예상 못했다”며 “기름유출사고 당시 130만 자원봉사자가 이곳을 찾아 첫 번째 기적을 이뤘다면 꽃박 200만 관람객은 태안의 두 번째 기적”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2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 일대 주 전시장과 인근 수목원 부전시장 등 모두 79만3천㎡에서 펼쳐진 이번 박람회는 ‘꽃과 바다, 꿈’을 주제로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찾은 130만 자원봉사자와 격려해준 국민에 대한 감사, 자연에 대한 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렸다.
지난달 24일 막을 올린 안면도 꽃박은 7개 실내전시관과 15개 야외 테마정원, 20개 작은 정원에 모두 1억2천만송이의 갖가지 꽃이 활짝 피어 관람객들을 맞았다.
관람객들은 화훼 선진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일본·프랑스 등 22나라, 121개 업체·단체가 선보인 아이스크림 튤립·형광꽃잎 장미 등 신품종 꽃들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숭례문을 재현한 ‘숭례문 토피어리’와 불에 타야 꽃을 피우는 ‘그래스트리’, 이소연씨가 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우주꽃 등에 감탄했다.
안면도꽃박의 아름다움은 전국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195만5천여명이 입장해 애초 꽃박조직위가 목표한 11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성황을 이뤘다. 이에 따라 경제유발 효과도 1600억원에서 3천억원대, 고용효과 역시 3100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봤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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