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우상임씨
한라수목원 환경음악회 여는 우상임씨
음악실 ‘자작나무숲’ 운영하며
해마다 찾아가는 작은 연주회
피아노 기증 모금도 공들여 ‘러시아의 겨울’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설원 속에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이다. 모스크바의 자작나무 숲길에서 거닐고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만났던 피아니스트 우상임(42·사진)씨의 ‘자작나무숲’은 그곳에서 나왔다. 1996년 러시아로 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에서 피아노 반주를 전공하고 2000년 제주에 왔다. 그러곤 제주시 신제주 주택가의 한 지하공간을 빌려 기억 속에 담고 있던 그 숲의 음악 바이러스를 제주에 퍼뜨리는 ‘자작나무숲지기’를 자처하고 나섰다. “자작나무가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잖아요.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자라는 러시아의 자작나무숲을 보면서 열악한 환경이지만 음악의 숲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자작나무숲이라고 이름지었지요.” 그는 자신의 음악 공간으로만 사용하던 자작나무숲 연습실을 7년여 전부터는 ‘작은 음악회’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한 달에 한 차례 음악회를 열었다. 4~5년 전부터는 두 차례로 늘렸다. 한 차례는 어린이들을 위한 연주회를, 다른 한 차례는 어른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선 시기별, 주제별, 악기별로 연주회를 달리한다. 지난 3월부터는 동화책의 내용을 직접 작곡해 음악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참 바쁘다. ‘송 오브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한 차례씩 자신이 사랑하는 러시아 음악의 선율을 들려주는 행사를 개최한다. 그동안 다섯 번의 연주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제주대 문화광장 운영팀장을 맡아 대학생들을 문화의 향연에 빠지게 하는 일도 맡았다. 제자나 동료들과 ‘찾아가는 음악’ 봉사활동도 한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문화의 숲’ 진행을 맡아 지역의 문화계 소식도 전하고 있다. 그가 요즘 눈길을 돌린 곳은 ‘피아노 기증 프로젝트’다. “음악 봉사활동을 하다 피아노가 없는 곳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피아노 기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는 작은 연주회를 할 때면 자발적 기부금을 받고 있다. 언제나 지하공간에서 연주회를 하던 그가 3년 전부터는 1년에 한 차례 지상으로 나온다. “작은 음악회를 하면서 늘 지상을 꿈꿨어요. 1년에 한 번 정도는 나무가 보이고 빗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연주회를 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지요.” 그래서 그는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 3년째 ‘환경음악회’를 열고 있다. ‘음악으로 숲을 이루고 싶다’는 희망으로 열리는 올해의 환경음악회는 ‘나무의 꿈’이라는 주제로 23일 오후 6시 열린다. 피아니스트 우씨의 피아노 솔로로 문을 여는 음악회는 독일과 영국 민요가 자연과 교감하고, 금관 5중주의 아름다운 선율도 한라수목원의 숲 속에 메아리친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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