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유치 자축행사 장소
옛 도청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옛 도청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광주시가 대규모로 유니버시아드 유치축하 행사를 벌이려다 역풍이 거세자 행사 전날 장소를 옛 전남도청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다.
광주시는 2일 “ 2015년 여름 유니버시아드 유치축하 시민한마당의 장소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다”며 “옛 전남도청 부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가 지속되고 분향소도 운영되고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애초 3일 저녁 8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한마당을 비와 쥬얼리 등 인기가수 13팀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었다. 시는 지난달 24일 유니버시아드 유치가 결정된 뒤 3억원을 들여 시민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축제를 준비해왔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추모위는 성명을 내고 “장례 내내 추모 행렬이 이어졌던 옛 전남도청엔 아직도 고인을 위한 분향소가 남아있다”며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잔치판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옛 전남도청 별관논란과 택배노동자 해고문제 등 민생현안이 쌓여있는데도 3억원이 들어가는 초호화 행사를 여는 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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