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종 총장, ‘임시이사 거부’ 번복 사실상 인정
범대위와 협의 안 해…‘정상화 원칙 버렸다’ 비판
범대위와 협의 안 해…‘정상화 원칙 버렸다’ 비판
조선대가 대학 정상화 방안의 원칙이었던 옛 경영진 배제를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 쪽한테서 정이사 후보 명단을 받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사분위는 조선대와 옛 경영진 쪽이 각각 제출한 정이사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정이사 9명을 선정한다. 교육부는 임시이사 임기인 올 12월 말까지 정이사 선임 등 대학 정상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조선대 구성원들 사이엔 옛 경영진이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허용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대는 교과부의 임시이사 재파견 방침에 반발해 지난달 4일 ‘민주적 정이사 쟁취 및 임시이사 저지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해 임시이사 불복종 등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전호종 총장 등 조선대 관계자가 지난 4월23일 사분위에 제출된 임시이사 명단에서 몇몇 인사를 배제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등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는 또 지난달 20일 유수택 이사장을 선임하는 임시 이사회에 6건의 결산서 심의를 요청해 사실상 이사회를 인정했다.
더욱이 전 총장은 범대위와 사전 협의도 없이 임시이사 체제를 받아들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 총장은 지난달 22일 담화문을 통해 “임시이사 논란을 뛰어 넘어 법인 정상화를 위해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 나가자”고 밝힌 뒤, 지난달 26일 유 이사장과 첫 상견례를 했다. 조선대 한 교수는 “대학 구성원들에게 임시이사를 단 한발짝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고 하더니, 슬그머니 임시이사를 인정했다”며 “임시이사 재파견을 수용한 것은 내부적으로 옛 경영진 쪽을 한두 명 정도 용인하겠다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사회 쪽에 △옛 경영진(박철웅 일가) 철저한 배제 △설립정신 구현 등 대학 정상화 4대 원칙의 수용을 요구하며 이사장실 점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조선대 민주동우회는 전 총장의 진의를 파악하겠다며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조선대 관계자는 “임시이사 선정 과정 중 전 총장이 일부 인사를 배제해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교과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현실적으로 막기 힘든 상황에서 조선대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옛 경영진을 배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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