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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전 사회단체들 “대한통운 기업윤리 지켜라”

등록 2009-06-03 22:14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노동계 인사 30여명은 3일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연합뉴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노동계 인사 30여명은 3일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연합뉴스
택배노동자 박종태씨 사망 한달 맞아 회견
유가족 대책·특수고용직 문제 해결 등 촉구
3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은 잔뜩 찌푸린 하늘보다 더 우울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통일·노동·종교·정당 대표들이 모여 ‘대한통운 사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은 내내 무거웠다.

이날은 박종태(전 화물연대 광주1지회장)씨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해고된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투쟁을 벌이다 주검으로 발견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이 기자회견은 아직도 영안실에 갇혀있는 그의 영혼과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보내는 유가족에게 대한통운이 기업윤리를 다하고, 그가 목숨으로 요구한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원직 복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 사태와 특수고용직 처우개선 문제는 지난달 16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강경 투쟁을 빌미로 오히려 악화했다. 정부는 ‘먹고살기 힘든 절박한 심경을 억누르지 못한 노동자들의 분노’를 헤아리기는커녕 집회의 폭력성만을 앞세워 대대적인 수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고 박종태 열사는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당한 택배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주장하며 생존권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그러나 대한통운은 최소한의 대화에도 나서지 않았고, 정부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결국 그를 죽음이라는 막다른 길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통운은 ‘박 열사가 소속 택배노동자가 아니므로 회사와 그의 죽음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해고된 78명의 택배 노동자들을 대신해 목숨을 내놓았으므로 대한통운은 대기업의 윤리 차원에서 조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사용자에게 종속되어 업무 관리를 받고 노동의 대가를 받는 점에서 실질적인 노동자들이므로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생존권 문제를 언제까지 공권력으로 진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고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대한통운 역시 유가족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고려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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