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도지사
전날 이어 “북한은 악마·무자비한 집단” 강경 발언
진보-보수단체 항의·지지 방문…갈등 확산 조짐
진보-보수단체 항의·지지 방문…갈등 확산 조짐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공식행사에서 했던 이른바 ‘좌파정권 10년’ 발언은 “평소의 소신이고 철학”이라며, 즉흥연설 도중의 실수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김 지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지역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어 지역민들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평양을 직접 방문해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도 해 ‘현 정권에 대한 아부성 발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4일 직접 작성해 경남도 공보관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북한의 핵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며 북한을 “인정사정도 없는 무자비한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 일방적 퍼주기가 핵 실험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왔다”며 “평화의 위장술에 가려 핵 개발이라는 악마의 실체를 못 본 것”이고, “과거 정권 10년 동안의 대북정책 실패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관련설에 대해 “이미 수차례 무관함을 밝혔고,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할 것이 있으면 조속히 불러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며 “(민주당이) 북핵문제를 검찰 소환과 연관 짓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며, 국가적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옹졸하고 치사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경남진보연합,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경남도청 2층 김 지사 사무실을 항의방문해 지난 3일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같은 시각 경남애국시민단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남도청 3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도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김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 시각 김 지사는 외부일정 때문에 도청에 없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민족통일중앙협의회가 경남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연 민족통일전국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을 싸잡아 비난해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도 3일 ‘김 지사는 아부성 발언으로 검찰 소환을 모면하려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김 지사의 ‘좌파정권’ 발언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눈물겨운 아부’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는 2007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전세 민항기를 이용해 평양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협동농장 현대화, 소학교 건립, 통일딸기 재배, 콩우유공장 건립 등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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