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만 매립지’ 주민들 항의방문…경찰동원 막아
‘알몸시위’ 벌이고서야 김태호 도지사 만나줘
20분만에 쫓아내…‘봉쇄 수녀원’ 수녀들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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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에 쫓아내…‘봉쇄 수녀원’ 수녀들도 나서
경남 마산시 수정마을 주민 70여명과 이 마을에 있는 트라피스트수녀원 수녀 15명이 8일 아침 8시30분 경남도청으로 몰려와 김태호 경남도지사 면담을 요구했다. 경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가 주민들의 반대 뜻을 외면하고 지난 5일 마을 앞 수정만매립지에 대해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조건부로 가결하면서, 그 과정과 결과를 숨긴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주민과 수녀들이 도청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남도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고, 긴급출동한 경찰은 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대부분 60~70대 여성들인 주민들이 팬티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어 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항의하고서야, 박석곤 수정마을 주민대책위원장 등 주민대표 3명과 요세파 트라피스트수녀원장 등이 도지사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민대표 역시 20여분만에 경찰에 의해 도지사실에서 끌려나왔고, 요세파 원장도 여자경찰 10명에게 들려 쫓겨났다.
트라피스트수녀원은 한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수녀원 안에서 기도와 노동만을 하며 지내야 하는 국내 유일의 봉쇄수녀원이다. 로마 교황청의 직속기구로, 수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을 포함해 28명이 생활하고 있다.
요세파 원장은 “전세계 봉쇄수도원을 총괄하는 로마 시토회총장에게 지난 7일 밤 이곳의 상황을 1시간 넘게 보고하고, 주민들의 뜻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외출을 허락받았다”며 “오늘 경남도청을 항의방문한 수녀 15명은 수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과 환자를 제외한 트라피스트수녀원의 수녀 전부”라고 말했다. 수정마을 주민들과 수녀들은 이날 오후 2시 천주교 마산교구청으로 옮겨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박석곤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심의위원회의 회의록 등 심의과정 공개와 마을에 조선기자재공장이 들어왔을 때 삶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주민들에 대한 이주 보장 등 두가지 뿐”이라며 “경남도 심의기구가 결정한 사항을 도지사가 나몰라라 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따졌다. 이날 도청을 항의방문한 스텔라수녀는 “500명에게 새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380가구의 주민들을 쫓아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행정”이라며 “김 지사에게 올바른 행정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경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는 경남개발공사 회의실에서 심의회를 열어 “민원 피해 저감대책 및 민원 해결 방안을 강구한 뒤 사업을 시행한다”는 등의 조건을 달아 수정만매립지에 대한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수정만매립지 23만여㎡에는 주민들의 뜻과 관계없이 마산시와 에스티엑스(STX)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조선기자재공장이 들어올 수 있게 됐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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