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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 놓고 40년 이름전쟁 재점화

등록 2009-06-10 22:19

경상대 ‘이름찾기출정식’…11일 교과부에 신청
경남대 “교명 변경 즉각 중단, 사과하라” 반격
경상대의 ‘경남국립대학교’ 교명 변경 추진을 두고 경상대와 경남대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하우송 경상대 총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대학교 교명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11일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경남 대표대학 이름 찾기 출정식’이라고 이름을 붙여, 교명 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 총장은 ‘출정 선언문’에서 “경남을 대표하는 국립종합대학이면서도 전문대학이나 단과대학으로 오인돼 온 과거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경남국립대학교’라는 바른 이름으로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교명 변경을 통해 대학의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를 향한 동아시아의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립대가 국립대의 탈을 쓰고 있는 것도 이상하겠지만”이라며 경남대를 겨냥한 공격도 피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남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덕철 경남대 대외부총장도 이날 ‘경남대학교 학교 이름 지키기’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대의 교명 변경 추진에 대해 “분노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경상대는 무모한 교명 변경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 부총장은 또 “배타적, 독점적으로 사용해 온 경남대 교명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경상대의 교명 변경을 불허하도록 요청했다”며 “대학은 좋은 이름을 빼앗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빛내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의 교명 변경 성공 여부는 ‘경남국립대학교’와 ‘경남대학교’가 유사한 명칭인지의 판단에 달려 있다. 민미홍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과 사무관은 “다른 대학과 유사 명칭 또는 동일 명칭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으나, 유사 명칭 여부를 판단할 세세한 근거는 없다”며 “경상대의 신청에 대한 검토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나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남 진주에 있는 국립대인 경상대는 ‘진주농과대학’ 시절이던 1968년부터 경남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반면 경남 마산에 있는 사립대인 경남대는 1971년말 ‘마산대학’에서 경남대로 교명 변경을 인가받았다. 경상대는 2003년부터 ‘경남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해 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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