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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 ‘보수-진보’ 갈등 깊어간다

등록 2009-06-15 21:27

뉴라이트-6·15실천위 ‘비방대결’
서거정국 논란에 ‘좌파정권 10년’ 지사 발언 기름부어
검찰의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에 따른 국민들의 저항과 정부의 탄압 등 최근 일련의 시국 상황과 관련해 경남 지역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이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내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에서 특히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박연차 게이트’의 진원지이자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검찰 조사 대상에 포함된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공식행사에서 이른바 ‘좌파정권 10년’ 발언을 해 입길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경남연합은 1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미래와 국민 행복은 안중에도 없이 민주주의 후퇴 운운하며 선거를 통해 탄생된 합법정부를 끊임없이 흔들며 오직 정권타도에만 매달리는 일부 좌파세력의 책동에 분노한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한 인터넷 매체 등 일부 언론권력이 다수의 선량한 국민을 선전 선동 오도하면서 시국을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획책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500만표 차로 당선된 현정부가 45만표 차로 당선된 아마추어 포퓰리즘 노무현 정권보다 더 못하다는 것인가”라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쪽위원회 경남본부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우리 민족의 진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속에 파묻혀 가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호전적인 미국 부시정권이 대북 전쟁 정책을 추구할 때도 결코 남북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고, 북·미 관계가 꼬여 남북관계가 교착과 정체를 면치 못할 때도 북쪽과 대화의 끈을 결코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정부로부터 배울 점은 배워야 하며,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정치적 출세를 위해 민족통일 문제를 이용하려는 구시대적 작태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 경남진보연합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경남도청 2층 도지사실을 항의방문해 김 지사의 ‘좌파정권 10년’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같은 시각 경남애국시민단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남도청 3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도발 규탄 성명’을 채택하는 등 김 지사에게 힘을 보탰다.

15일 현재까지 경남에서는 시민사회단체 대표 610명과 경남대, 경상대, 인제대, 창원대 등 4개 대학 교수 239명이 시국선언을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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