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만장굴, 백록담, 거문오름 서식식물.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의 세계자연유산이 제주의 관광 틀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07년 6월27일, 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자연유산에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성산일출봉이 포함돼 있다.
이달 27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국내 첫 세계자연유산 목록 등재 2돌을 맞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16일 “등재는 제주의 관광 유형을 다양화시키는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관리본부는 등재 이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이 경관 위주의 관광지로 명성을 얻었으나, 등재 뒤에는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와 제주의 자연생태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거문오름 트레킹코스 개발은 생태관광 탐방지로서 가능성을 높인 일로 평가됐다. 관리본부는 애초 이 코스를 지난해 7~8월 2개월 동안 개방하기로 했으나, 탐방객들의 몰려들면서 아예 상설코스로 만들었다. 올해 초에는 환경부가 지정하는 전국 생태관광 프로그램 20선에 뽑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관광객 증가로도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자연유산지구를 찾은 탐방객은 144만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4%가 늘었다. 외국인 탐방객도 이 기간에 모두 14만9천여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21.1%나 늘었다. 2000년 58만여명이 찾았던 만장굴은 관광객이 2007년 31만5천여명으로 줄었으나, 자연유산 등재 뒤인 지난해에는 51만6천여명으로 늘었다.
서울지역 과학교사연구모임이 지난 1월 만장굴을 비롯해 지질학적 측면에서 자연유산지구를 답사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전국의 중등 사회과 교사들이 세계자연유산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이처럼 세계자연유산이 제주의 자연생태에 대한 관심으로 높아지면서 해설사 교육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관리본부는 오는 19일까지 80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교육 이수자들을 내년에 유산 지구에 배치해 자연유산 해설서비스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상진 관리본부 본부장은 “유산 지구가 경관 위주의 제주관광의 패턴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