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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차량진입 방지말뚝, 없애거나 바꾸거나

등록 2009-06-16 22:14

 광주지역 곳곳에 멋대로 설치돼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협하는 ‘무릎지뢰’ 볼라드.  시각장애인 장영철씨 제공
광주지역 곳곳에 멋대로 설치돼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협하는 ‘무릎지뢰’ 볼라드. 시각장애인 장영철씨 제공
광주 1만1천여개중 7300여개 기준에 어긋나
장애인·시민 불만…시 “연차적 교체 계획”
광주시내 거리 곳곳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차량진입 방지말뚝(일명 볼라드)이 통행을 방해하고 미관을 훼손하는 만큼 없애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의회 나종천 의원은 16일 시정질의를 통해 “볼라드의 크기·모양·재질이 제멋대로이고 설치된 장소도 들쑥날쑥한데다 관리마저 엉망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통행을 방해하고 미관을 저해하는 볼라드의 관리대책을 밝히라”고 따졌다.

볼라드는 10년 전부터 자동차가 도심보도에 진입하거나 주차하는 것을 막으려고 설치했지만 장애인과 노약자가 걸핏하면 무릎을 다치고, 자전거와 휠체어도 지나기 어려운 탓에 오히려 보행권과 이동권을 제약하는 교통흉물로 꼽혀왔다.

특히 광주의 볼라드 1만1481개 중 63.6%인 7303개는 설치 기준에 어긋나 교체해야 할 대상이다. 교체에 필요한 예산은 개당 설치비를 23만~25만원으로 잡았을 때 17억~18억원에 이른다. 2006년 1월 시행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을 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설치 규격은 높이 80~100㎝ 지름 10~20㎝ 간격 1.5m이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전면에 점자형 블록을 두어야 한다.

시민 김종열씨는 “시내 교차로나 할인점 부근에선 불필요한 석조 볼라드가 촘촘히 박혀 유모차나 휠체어가 빠져나가기조차 어렵다”며 “부딪쳐도 상처가 커지지 않게 쇠말뚝이나 돌말뚝을 먼저 뽑아야 한다”고 바랐다.

시각장애인 장영철씨는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은 ‘무릎지뢰’라 불리는 볼라드가 무서워 거리에 나서기가 두렵다”며 “국민의 세금을 수억원씩 들여 접근권, 이동권, 보행권을 앗아가는 장애물을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심정보 시 건설교통국장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볼라드 대부분이 기준에 맞지 않아 안전과 통행에 장애를 주는 것들부터 정비중”이라며 “기준에 맞지 않는 볼라드를 한꺼번에 정비하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행도로 정비나 자전거도로 설치 등 사업에 포함시켜 연차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답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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