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없는 마을 지난해 34곳…5년 연속 ‘최다’
“우리는 법 없이도 살 수 있슈.”
범죄 없는 마을 상금을 받아든 김종업(충남 부여군 은산면 나령2리) 이장은 29일 마을회관을 고치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지검 논산지청은 지난 25일 나령2리, 26일에는 부여군 옥산면 신안1리에서 범죄 없는 마을 현판식을 열었다. 범죄 없는 마을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하지 않은 마을이 대상이다.
현판식에 이어 열린 마을잔치에서 주민들은 “경찰도 할 일이 있어야 할 텐데 너무 일이 없어서 어쩐댜?”, “검사들 월급 깎이는 거 아녀?” 하고 농담을 주고받다 웃음을 터뜨리는 등 범죄 없는 마을 주민이라는 자부심과 명예를 자랑하기도 했다.
나령2리 등 34개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에 선정돼 도와 군으로부터 지원금 3억3000만원을 받았다. 34개 마을이 범죄 없는 마을에 선정된 것은 전국 최다 실적이다. 부여군은 5년째 전국에서 범죄 없는 마을이 제일 많은 고장이 됐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우리 군의 군정 목표인 효 실천 정책이 자리를 잡아 군민들이 염치를 알고 겸손하며 웃어른을 공경하는 풍토가 범죄 없는 고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오인서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은 “부여군이 전국 5년 연속 최다 범죄 없는 마을이 된 것은 부여군 출신 출향인은 물론 군민들의 투철한 준법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부여는 정이 살아 있는 만큼 앞으로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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