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 500만원 부담…시의원 “예산지원해야”
광주지역 단독주택의 절반 이상이 도시가스를 쓰지 못해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가스관로 설치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진선기 의원은 1일 5분발언을 통해 “중흥·신안·우산동 등지 단독주택가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값비싼 액화석유가스(LPG)나 등유를 쓰고 있다”며 “서민 복지를 위해 도시가스 인입관로 설치비를 예산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단독주택 15만9245가구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48.2%였다. 8만2415가구가 액화석유가스, 등유, 연탄 등으로 난방과 취사를 하느라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사업자가 경제성이 낮아서 가스공급을 하지 않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도시가스를 끌어오려면 한 가구가 평균 500만원이 넘는 설치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 설치비 가운데 옥내배관 250만~300만원은 해당가구가 부담하고, 인입관로 230만원은 예산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제안의 핵심이다.
지난해엔 서울에서 80억원, 대전에서 13억원, 목포에서 10억원을 도시가스 배관설치 예산으로 편성했다. 광주도 한해 10억원을 편성하면 1천가구가 도시가스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진 의원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생활이 불편한 동네에는 세입자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이라며 “도시서민과 소외계층이 많이 사는 동네의 복지를 먼저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광주시는 예산으로 가스관로 설치비를 대주면 부담자와 수혜자가 달라 형평에 어긋나고, 고객을 빼앗기는 액화석유가스 사업자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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