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주차장·서방 상가 6∼9년 방치
타당성·수익성 분석 않고 밀어붙인 탓 광주시가 추진한 상무 지하주차장과 서방 지하상가 등 대규모 지하공간이 수익전망이 없어 공사를 중단한 채 6~9년씩 방치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시가 타당성과 수익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민자유치 사업을 강행한 탓에 운영적자를 피하려는 업체 쪽이 공사를 도중에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 9년 전 조성한 상무 지하주차장 언제 빛보나=금호건설과 중흥건설은 1997년 12월 146억원을 들여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 지하에 5600평 규모로 525대분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 주차장은 애초 97년 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주차수요와 수익전망이 없는 탓에 2006년 1월1일로 개장을 미뤄둔 상태다. 이런 광주시와 건설사의 재협약에도 업체 쪽은 전기·통신 등 시설을 마무리하는 데 4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고 개장해도 운영 적자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짓고 있다. 주민들은 “업체 쪽이 내년 개장을 위한 설비공사를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하주차장을 애초 현재의 2배인 1050대분으로 추진한 걸 보면 행정이 얼마나 무원칙하고 무책임한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 쪽은 “지난해 3월 시청 입주 뒤에도 사업여건에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며 “525대분 지하주차장의 내년 개장과 나머지 525대분 지상주차장의 2007년 개장을 촉구중”이라고 밝혔다. ◇ 공정 31%에서 덮은 서방 지하상가는 안전문제 없나=㈜신한은 97년 2월 371억원을 들여 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 네거리~동신고 정문 구간에 지하상가와 지하보도를 짓는 공사를 착공했다.
이 공사는 2년 뒤인 99년 1월 지하 구조물 385m 가운데 135m를 완공한 공정율 31% 상태에서 자금압박과 분양저조로 중단됐다. 비용은 120억원이 들어갔지만, 상가 분양은 218동 가운데 3동에 그쳤다. 공기 32개월 중 23개월을 진행하는 동안 8차로 도로를 개착했기 때문에 교통체증과 상권침체 등 피해를 남겼다. 시는 당시 지하 구조물과 지표 도로면 사이에 3.4m 두께로 흙을 메웠으나 별다른 후속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지하 8~9m 깊이에 1260평의 구조물을 6년째 방치해왔다. 시 쪽은 2001년 10월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고 관리권을 넘기자 침수와 붕괴 등 안전사고에 대한 주민의 우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약 해제 때 정밀 안전진단을 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분기마다 양수기 작동과 시설물 안전 등을 육안으로 점검해왔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타당성·수익성 분석 않고 밀어붙인 탓 광주시가 추진한 상무 지하주차장과 서방 지하상가 등 대규모 지하공간이 수익전망이 없어 공사를 중단한 채 6~9년씩 방치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시가 타당성과 수익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민자유치 사업을 강행한 탓에 운영적자를 피하려는 업체 쪽이 공사를 도중에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 9년 전 조성한 상무 지하주차장 언제 빛보나=금호건설과 중흥건설은 1997년 12월 146억원을 들여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미관광장 지하에 5600평 규모로 525대분 주차장을 조성했다. 이 주차장은 애초 97년 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주차수요와 수익전망이 없는 탓에 2006년 1월1일로 개장을 미뤄둔 상태다. 이런 광주시와 건설사의 재협약에도 업체 쪽은 전기·통신 등 시설을 마무리하는 데 4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고 개장해도 운영 적자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짓고 있다. 주민들은 “업체 쪽이 내년 개장을 위한 설비공사를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지하주차장을 애초 현재의 2배인 1050대분으로 추진한 걸 보면 행정이 얼마나 무원칙하고 무책임한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 쪽은 “지난해 3월 시청 입주 뒤에도 사업여건에 변화가 없어 안타깝다”며 “525대분 지하주차장의 내년 개장과 나머지 525대분 지상주차장의 2007년 개장을 촉구중”이라고 밝혔다. ◇ 공정 31%에서 덮은 서방 지하상가는 안전문제 없나=㈜신한은 97년 2월 371억원을 들여 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 네거리~동신고 정문 구간에 지하상가와 지하보도를 짓는 공사를 착공했다.
이 공사는 2년 뒤인 99년 1월 지하 구조물 385m 가운데 135m를 완공한 공정율 31% 상태에서 자금압박과 분양저조로 중단됐다. 비용은 120억원이 들어갔지만, 상가 분양은 218동 가운데 3동에 그쳤다. 공기 32개월 중 23개월을 진행하는 동안 8차로 도로를 개착했기 때문에 교통체증과 상권침체 등 피해를 남겼다. 시는 당시 지하 구조물과 지표 도로면 사이에 3.4m 두께로 흙을 메웠으나 별다른 후속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지하 8~9m 깊이에 1260평의 구조물을 6년째 방치해왔다. 시 쪽은 2001년 10월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고 관리권을 넘기자 침수와 붕괴 등 안전사고에 대한 주민의 우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약 해제 때 정밀 안전진단을 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분기마다 양수기 작동과 시설물 안전 등을 육안으로 점검해왔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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