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일 열린 제61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서 당시 아버지를 잃은 강일화(79) 할머니가 오열하며 걸어나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 3일 유해 발굴·처리 방향 모색 공동 워크숍
‘보존전시’ 의미 새겨…‘평화의 미래’ 협력 다짐도
‘보존전시’ 의미 새겨…‘평화의 미래’ 협력 다짐도
“용서할 수는 있어도 잊을 수는 없다.”
일본군에 의한 중국 난징 대학살 사건 당시 난징시 국제안전위원회를 이끌면서 수많은 중국인들을 학살의 참화 속에서 구해낸 독일인 사업가 욘 라베는 이렇게 말했다. 1937년 12월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난징시 60여만명의 시민 가운데 30만명 이상이 일본군에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난징시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는 이 기념관과 제주4·3연구소 관계자들이 워크숍을 열고 유해 발굴과 발굴 뒤 처리에 따른 서로의 경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난징 기념관은 2005~2006년 기념관을 확장하면서 발굴된 26구의 유해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굴된 208구를 보존 처리한 뒤 전시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허우수광 부관장은 “법의학적 발굴조사를 통해 희생자의 나이가 3살 정도부터 60살 이상까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일본군이 사용했던 총알과 탄피, 칼 등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하수의 침투를 막기 위해 시멘트벽을 만들어 유해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을 구분해 유해를 보존했고, 발굴된 유해는 난징박물관의 전문가들이 보존처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학살된 중국인들의 유해를 발굴·보존·전시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 참가자들의 의견과 질문이 쏟아졌다. 고호성 제주대 교수는 “유해발굴 목적은 진실 규명을 위한 뜻도 있고, 후손들이 불효라고 생각하고 유해를 수습하려는 뜻도 있을 수 있는데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홍성수 4·3유족회장도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느냐”고 물었고, 박찬식 4·3연구소장은 “유해를 그대로 전시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정서에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념관의 유해발굴 실무자는 “보통 온 가족,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희생된 경우가 많아 살아남은 후손이 유해를 찾는 일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살아있는 유족들도 가족들이 숨진 장소를 몰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금까지 발굴된 208구의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요구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해 허우수광 부관장은 “난징에는 현재 300명 남짓의 학살 생존자가 있다”며 “난징시가 기본생활 보조금을 주고, 생존자연구협회가 사업가나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생존자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교류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4·3연구소와 난징대학살 기념관은 2003년 11월 자매결연을 맺었다.
난징/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2008년 12월13일, 중국 난징 대학살 71돌을 맞아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꽃을 바치고 있다.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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