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뇌일혈로 쓰러져 청주 성모병원에서 투병 중인 충북 도시·빈민의 아버지 정진동 목사.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빨리 일어나 시끄러운 세상 보탬 돼야…”
“많이 좋아 지고 있어요. 이제 일어나면 노인 복지쪽으로 힘을 써 볼 생각입니다.”
충북 민주화·노동·빈민 운동의 중심으로 활동하다 쓰러져 5개월째 투병하고 있는 청주도시산업선교회 정진동(73) 목사는 몸은 누웠지만 마음은 여전히 ‘운동판’을 누비고 있다.
정 목사는 지난 1월1일 뇌일혈로 쓰러져 충북대병원을 거쳐 청주 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왼쪽 신체가 마비된 중환자지만 평생을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의 편에서 반독재, 반민주, 반통일, 반평화, 반인권 세력을 꾸짖던 저력은 여전하다.
그는 “빨리 일어 나 시끄러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질 않는다”며 “곧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
얼굴 등 굳은 근육을 펴는 침을 맞고 걷는 연습도 시작했다.
재활을 돕고 있는 구아무개씨는 “연세가 많으신데도 일어서 걸으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재활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신문의 큰 제목을 읽는 등 세상과 소통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머리와 눈이 아파 읽고 볼 수 없어 고통스러웠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조금씩 다시 세상에 나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복지운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20년 전 운동을 하면서 조지송 목사, 한완상 선생 등과 다달이 3500원씩을 내 청원 옥화대 근처에 땅을 사둔게 있는데 이곳에 복지시설을 만들 생각”이라며 “몸이 낫는 대로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의 투병은 힘겹지만 외롭지는 않다.
백기완 선생, 충북대 유초하 교수 등 민주화 동지들이 틈틈이 병실을 찾고 있으며, 후배 활동가들은 하루 찻집을 열어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1972년 청주도시산업선교회가 생기면서 운동을 시작한 정 목사는 ‘신흥제분 노조 퇴직금 사건’, ‘정춘수 동상 철거 사건’, ‘청주대 재단 문제’ 등 청주와 충북 지역 운동의 중심이었다.
지난 1월1일에도 국가 보안법 연내 폐지 소식을 기다리다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잠들었다가 쓰러지는 등 평생을 민주화, 도시빈민, 노동자의 아버지로 살아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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