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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파리떼 기승’ 제주·전남 앞바다 쑥밭

등록 2009-07-13 18:39

전남 서해안에 해파리 떼가 몰려들어 원전과 어장 등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 앞바다에 몰려든 해파리 떼(왼쪽 사진)와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걷어올리고 있는 모습.  영광/연합뉴스
전남 서해안에 해파리 떼가 몰려들어 원전과 어장 등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 앞바다에 몰려든 해파리 떼(왼쪽 사진)와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걷어올리고 있는 모습. 영광/연합뉴스
물고기 쏘고 그물 찢어 어민들 조업차질 ‘비상’
오염 탓 개체수 늘어…영광원전 취수구 습격도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요. 해파리 떼가 바다를 점령했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 어민 김삼중(63)씨는 요즘 해파리 떼 때문에 고기잡이를 포기했다. 그는 얼마 전 안마도 15㎞ 해상에 설치해 둔 유자망 어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고대했던 민어와 병어는 없고 축구공만한 해파리들이 떼로 걸려 어망만 찢어놓았기”때문이다.

전남 서남해안, 제주 등지에 해파리 떼가 출현해 어민들의 피해를 낳고 있다. 피해가 특히 심한 지역은 전남 영광과 완도, 목포·해남 등 서남해안이다. 이 지역에는 지난 5월부터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등이 대량으로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면서 개체 수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젖새우·병어 떼가 몰려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영광 앞 칠산바다는 요즘 어선들이 출어를 꺼리는 실정이다. 영광 안마도 어민들은 “10~15t급 닻자망 어선들이 그물에 해파리 떼가 걸려 어망이 찢어지는 피해를 보자 출어를 포기하거나, 그물을 달지 않고 조업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발견 초기엔 손바닥만한 크기였던 해파리들은 50㎝~1m까지 자랐다.

완도 인근 해역에 형성된 멸치 어장도 이달 초부터 대형 독성 해파리 떼의 출현으로 쑥대밭이 됐다. 이아무개(55·완도군 소안면)씨는 “멸치를 잡는 낭장망에 멸치는 없고, 대형 해파리만 가득 차 개당 300만원이 넘는 그물이 훼손돼 조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해파리떼 기승’ 제주·전남 앞바다 쑥밭
‘해파리떼 기승’ 제주·전남 앞바다 쑥밭
해파리 떼는 제주까지 습격했다. 지난달 초부터 한림읍과 가파도 인근 해상, 추자도 연근해 등지에 해파리가 출현하더니, 최근에는 서귀포시 범섬과 문섬 주변 바다까지 장악했다. 이 때문에 스킨스쿠버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곳에서도 해파리 떼로 인해 바다에 쳐놓은 그물이 망가지거나 기껏 그물로 잡은 오징어나 참돔 등 고기들이 해파리 촉수에 쏘여 죽거나 상처를 입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도 해파리 떼의 출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광원자력본부는 지난 2일부터 냉각수 공급용 취수구 구멍(지름 1㎝)에 밀려든 해파리를 하루 2~10여t씩 100여t을 수거했다. 영광원전에 해파리 떼가 출현해 취수구 구멍에 걸리는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윤원득 박사는 “해파리 떼가 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수산자원 남획으로 경쟁어종이 사라졌고, 바다 쓰레기와 각종 시설 등으로 해양 오염이 가속화하면서 산소가 부족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해파리만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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