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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공짜 장단·공짜 막걸리…1천여 관객 ‘덩실’

등록 2009-07-16 21:58

지난 4일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연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들소리 팀의 신명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다.
지난 4일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연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들소리 팀의 신명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다.
우금치 ‘우리가락…’ 대전 공연




충청 토속 노동요·설화 뼈대 삼아 공연 구성
타악그룹 들소리·시립무용단도 번갈아 출연

“자 다들 맘먹고 놀아 봅시다. 깽깨갱깽 깽깽깽갱깽 얼씨구!”

주말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야외 상설공연장이 소요하다. 우금치(wukumchi.co.kr)의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이 한창이다.

가로등이 땅거미를 맞이하는 저녁 7시30분, 무대 위로 오색 조명이 켜지고 우금치 최고 미인 성장순 총무국장이 꽃무늬 한복 차림으로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출연진은 우금치 단원을 비롯해 타악그룹 들소리, 대전시립무용단, 소리꾼 최수정, 연주가 이자람 등 내로라하는 꾼들이 번갈아 공연한다. 지난 11일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남상일씨 등이 나와 창극·춤·퓨전음악을 선보였다. 평균 관객은 1000여명을 헤아리지만 이날은 3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공연이 시작되자 앞쪽 관객들이 뒷자리 관객을 배려해 우산을 접으며 감동적인 공연이 연출됐다. 지난 4일에는 시민 500여명이 얼씨구 장단에 맞춰 줄다리기 등을 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날렸다.

공연장 들머리 막걸리 탁자는 흥에 겨운 관객들로 만원을 이룬다. 신나는 공연도 공짜, 시원한 막걸리도 공짜이다 보니 고추장 찍은 오이 안주도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


박종웅(40)씨는 “배우들 실력도 탄탄하고 가까이에서 보고 같이 놀 수 있어 재미있다”며 “아이들은 마당극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외친다. “할머니 옛날얘기 언제해요?” 최서영(9·샘머리초 2)양은 “사투리를 못 알아듣겠다”며 나름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은 전국에서 열리지만 대전 공연은 충청도 토속 노동요를 극으로 만들고 지역의 설화를 할머니가 들려주는 신화이야기로 각색하는 등 지역의 춤·연주·이야기가 뼈대를 이뤘다. 황효순 한남대 교수가 우리 미술을 소개하는 600초 강연도 볼거리다.

공연 막바지에는 모두가 하나되는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올해는 강강술래다. 관객들은 매회 공연마다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등 강강술래의 한 동작을 배운다. 25번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을 모두 즐기면 강강술래 전부를 배우는 셈이다.

우금치 김황식 대표는 “공연이 회를 거듭하면서 고정 팬들이 늘어나고 국악을 즐기는 이들이 생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락처를 남기면 매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공연을 안내해준다. (042)934-9394.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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