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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한민국은 지금 걷기여행중

등록 2009-07-19 19:01

지리산 둘레길은 전북·전남·경남 등 지리산 자락 마을을 고리처럼 이어준다. 지리산을 오르지 않고도 옛길, 고갯길, 숲길, 논둑길, 마을길을 걸으며 자아를 성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단법인 숲길 제공
지리산 둘레길은 전북·전남·경남 등 지리산 자락 마을을 고리처럼 이어준다. 지리산을 오르지 않고도 옛길, 고갯길, 숲길, 논둑길, 마을길을 걸으며 자아를 성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사단법인 숲길 제공
올레·둘레길 등 인기끌자
지자체 탐방로 조성 바람
‘자연친화’ 깨지면 역효과
멀리 논다랑이가 눈에 들어온다. 풀섶에서 만난 이정표가 친구가 된다. 타박타박 걷는 길이 그저 한가할 뿐이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의 지은이 이혜영(34)씨는 “산은 수직으로만이 아니라, 수평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날것 그대로 소박한’ 지리산 둘레길에 반해 70여㎞를 돌았던 그는 “걷다보면 잃어버린 자기와 삶의 의미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장거리 도보 여행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엔 지난달 13번째 올레길 구간이 탄생했다. 사단법인 올레는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광치기 해안의 제1구간을 선정한 뒤, 지금까지 13개 구간(265㎞)을 지정했다. 올레는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이르는 제주 말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서명숙(53)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 뒤, 고향인 제주의 옛길을 복원했다. 올해도 제주 올레길엔 벌써 8만여명이 다녀갔다.

지리산 둘레길은 또 하나의 축복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전북·경남 등 지리산 자락 5개 구간에 총 70여㎞가 개통됐다. 옛길, 고갯길, 숲길, 논둑길, 마을길이 마치 고리처럼 이어진다. 지리산생명연대가 2007년 설립한 ‘사단법인 숲길’이 옛길의 흔적을 되살리는 일을 맡고 있다. 숲길 관계자는 “2011년까지 지리산 외곽 300여 ㎞의 길을 잇는다”고 말했다.


여름철 인기 도보 여행길
여름철 인기 도보 여행길
문화부도 최근 ‘얘깃거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시범 사업지 7곳을 선정했다. ‘소백산 자락길’, 인천의 ‘강화 둘레길’, 전남 강진~영암의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등지다. 탐방로별로 1개 주관단체를 선정한 뒤 안내판 설치와 ‘스토리 개발’ 등을 맡긴다. 전북 익산시도 희망근로프로젝트로 11월까지 함라면 함라산 일원에 12㎞의 도보 여행길을 조성한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도보길 조성에 나설 경우 자칫 환경파괴 등 폐해를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도보길 찾기를 마치 ‘등산로 정비 사업’처럼 인식할 경우 방부목을 까는 등 인공적 개발에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짝퉁 둘레길’은 도보 여행가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줄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도보길을 개척하는 원칙은 무엇일까? 첫째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길 찾기’다. 제주 올레는 자동차 소리를 가장 적게 들을 수 있도록 해변도로보다 돌길과 모래사장을 선택했다. 제주올레 서 대표는 “묵은 흙길이나 가시가 무성한 옛길을 찾아내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길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없어진 길을 잇는 것이 환경 파괴를 막는 길이다”고 말했다.

‘굴착기 대신 삽과 괭이를 사용하려는 마인드’도 필요하다. 사단법인 숲길 박한강(43) 이사는 “안내판 하나도 주변의 이끼 낀 돌이나 간벌목을 사용할 정도로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며 “마치 공사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처럼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에 묻힌 이야기를 찾고, 주민들과 공감대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박 이사는 “오랫동안 길과 함께 살아온 지역 주민들이 길 잇기 사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야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제주/정대하 허호준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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