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비서관 구속에도 “그에게만 돈 건넸겠나”
수주 결정적 영향력 ‘또다른 윗선’ 의혹 불거져
수주 결정적 영향력 ‘또다른 윗선’ 의혹 불거져
“사기를 당했지요. 자본금 40억원도 위장 납입했더라구요.”
박광태 광주시장 비서관의 구속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주시의 ‘유-페이먼트’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ㅎ사 관계자는 22일 “ㄱ사의 사기 행각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ㄱ사는 지난해 7월 현행 교통카드의 결제를 공공요금과 유통점 등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 코스㈜의 대주주였다. 이 사업은 카드 사용 수수료로 매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15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ㄱ사와 ㄴ건설, ㅅ은행 등 6개 주주들은 코스 자본금 300억원 중 100억원을 납입하고 200억원은 민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ㄱ사는 40억원이 입금된 통장 사본을 제출했고, 나머지 주주들도 17억5천만원을 납입했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공사를 해도 대금을 주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지요.”
ㅎ사는 지난해 10월 8억원을 자본금으로 납입하고 컨소시엄에 합류한 뒤, 현장 설비 공사를 맡았다. ㄱ사는 유-페이먼트 사업 외에도 국비 보조금 9억5천만원이 투입된 15억6천만원 규모의 ‘광주시 교통카드 전국 호환 2개 시범사업’도 수주했다. 하지만 ㄱ사는 ‘돈이 걸려 있다’며 자꾸 공사 대금 지급을 미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ㅎ사는 ㄱ사가 주도해 운영하던 코스 경영 실사를 통해 ㄱ사의 자본금 위장 납입 사실 등을 확인하고 6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고발 내용엔 ㄱ사가 코스의 자본금 뿐 아니라 국비 보조 사업비까지 횡령했다는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ㄱ사 이사인 하아무개(45)씨는 광주시장 비서관 염아무개(39·구속)씨에게 2억원을 뇌물로 건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염 비서관 등 2명의 구속으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광주시 안팎에선 “시장 비서관에게만 뇌물을 건넸겠느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염 비서관이 광주시장의 최측근이라고 하지만 ‘알짜 사업’ 수주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ㄱ사의 횡령·배임 규모가 10억~15억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광주시 고위 공무원이나 또 다른 ‘윗선’의 의혹이 불거져 전방위 거액 뇌물 로비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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