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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찔레꽃’ 고향 제주서 다시 붉게 핀다

등록 2009-07-23 18:40

가수 백난아.(왼쪽)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 오경욱 회장이 23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만들어진 백난아 기념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 제공
가수 백난아.(왼쪽)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 오경욱 회장이 23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만들어진 백난아 기념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 제공
‘제주시 출신 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1942년 가수 백난아가 내놓은 ‘찔레꽃’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노래한 망향가였다.

‘낭랑18세’ 등 해방전후 인기…25일 ‘기념가요제’
한림읍에 추모공원…“기념관·생가터복원 구상”

‘찔레꽃’, ‘아리랑 낭랑’, ‘낭랑 18세’ 등 일제 강점기 때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를 부른 백난아(본명 오금숙)의 고향은 제주 중산간 마을인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다.

1927년 태어난 그는 3살 때 가족들과 함께 만주로 이주했다가 9살 때 함북 청진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던 그는 1940년 보통학교 6학년 때 당시 유명 음반회사가 주최한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가수로서의 재능을 보였고 여러 차례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뒤 15살 때부터 태평양레코드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40년 12월 데뷔곡 ‘망향초 사랑’을 시작으로 많은 노래를 불렀던 그는 조선과 중국, 일본 가수들과 함께 6개월 동안 일본 순회공연을 펼쳤을 정도로 조선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방 이후에도 계속 노래를 불렀던 그는 89년 마지막 음반을 끝으로 65살의 나이에 92년 1월 타계했다.


그는 2005년에는 제주도여성특별위원회가 선정한 ‘근·현대 100년간 직업별 제주여성 1호’에서 ‘언론·문화·체육 분야 1호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명월리 주민들은 2007년 “기념관을 만들자”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다 한림읍사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4월21일 ‘국민가수 백난아 기념사업회’를 결성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명월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조그마한 ‘찔레꽃 공원’을 조성했다.

올해는 제주가 낳은 국민가수인 그를 기리기 위한 ‘제1회 백난아 가요제’가 25~26일 이틀 동안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25일에는 백난아의 음악 인생을 담은 영상자료를 보여준다. 또 26일 오후 4시부터는 명월리사무소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난아의 삶과 음악세계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사진과 포스터 등도 전시된다. 추모 살풀이와 가요제 본선행사는 26일 저녁 7시부터 있다.

오경욱(67) 기념사업회장은 “명월리 출신인 백난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제주 여성으로서 보람찬 일”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가요제를 계기로 그의 활동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기념관 건립과 생가터 복원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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