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동성당서도 철수…마땅한 안치소 못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청주시민위원회가 성금을 모아 만든 추모 표지석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추모시민위원회는 지난달 10일 노 전 대통령의 합동위령제가 열렸던 청주 상당공원에 표지석을 세우려 했지만 지역의 보훈단체와 청주시 등이 반대해 청주 수동성당에 임시로 보관해왔다. 하지만 천주교 청주교구도 “신자들이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옮겨 줄 것을 요구해 지난달 25일 청원군 낭성면의 한 집으로 부랴부랴 옮겨 보관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휴양지인 청남대의 대통령 역사문화관에 두는 것도 타진했지만 청남대의 반대로 무산됐다. 청남대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등 이곳을 활용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개방을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돌탑을 청원군민들이 세운 곳이다.
전국 순회 전시를 하거나 봉하마을에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반대에 부닥쳤으며, 최근에는 지역의 한 사찰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충북 지역 노사모 대표 이혜숙씨는 “표지석으로 전국 투어를 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의 뜻에도 맞지 않고, 정치적으로 흐를 수 있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연찬 추모시민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시민들의 추모 마음을 담은 순수한 표지석인데 정치적 이유로 반대해 안타깝다”며 “사찰 등 적절한 곳에 설치하려고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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