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재미동포 초청캠프
“제가 영어를 잘 모르면 한국말로 설명해주니까 학원보다 더 좋아요.”
전남 장흥초등학교 김우의(12·5년)양은 요즘 미국에서 온 ‘한국인 선생님들’과 재미있게 지낸다. 지난달 20일부터 장흥군이 ‘차세대 교류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영어캠프 강사들이 재미동포 2세들이기 때문이다. 지역 초·중·고교생 60명이 참여해 12일까지 하루 세 시간씩 장흥청소년수련관에서 영어를 배운다. 김양은 “선생님에게 영어로 우리 집 고양이가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다는 이야기도 해줬다”며 “영어 게임을 한 뒤 노래방에도 함께 갔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재미동포 대학생 5명과 미국인 대학생 1명 등 10명을 초청해 영어캠프를 열었다. 군은 5월 서북미 호남향우회와 협약을 맺어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37일간 일정으로 첫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포 2세인 대학생들이 고국의 문화 체험을 하는 대신, 고국의 초·중·고교생들에게 영어 강사로 봉사하는 방식이다.
동포 자녀들은 지난달 5박6일 동안 장흥과 강진 등 남도 곳곳과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등을 둘러봤다. 신인혜(19·워싱턴대 약학대 입학 예정)씨는 “비가 많이 쏟아지던 날 구례 화엄사에서 경험한 템플스테이가 인상적이었다”며 “학생의 집에서 머물며 한국 문화를 알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동포 대학생들과 영어캠프 참여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자전거로 탐진강을 탐사했다. 또 장흥 물축제 기간에 뗏목 타기와 물 축구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정을 나눴다. 이화(18·장흥고2)양은 “미국에서 온 대학생 언니가 전라도 사투리로 뱀을 ‘비암’이라고 해 많이 웃기도 했다”며 “이번 영어캠프에 참여하면서 영어 회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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