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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미술 품은 식물원, 절묘한 예술의 울림

등록 2009-09-03 18:52

지난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안 여미지식물원에서 시작된 ‘제1회 여미지 아트프로젝트’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여미지식물원
지난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안 여미지식물원에서 시작된 ‘제1회 여미지 아트프로젝트’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여미지식물원
첫번째 아트프로젝트 여는 여미지식물원
강익중·아오키 노에·위판 등 한중일 10개팀 참여
식물원 새 길 모색…정서치유 문화공간 진화 기대

살아 있는 식물들이 미술과 만났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안 여미지식물원에 가면 예술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제1회 여미지 아트프로젝트’가 시작돼 미술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식물원을 무대로 격년제 미술제가 열리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왜 전시회 제목을 ‘초심, 초심’(草心, 初心)으로 선택했을까? 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 이주헌(48)씨는 “풀은 원래 겸손하고 순수한 첫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여미지식물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예술적 접목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익중과 김주현, 배영환, 안규철, 정현, 미술그룹 플라잉시티, 일본의 아오키 노에, 중국의 위판, 디자이너 이장섭, 건축가 정수진 등 10개 팀이 참여했다. 2년에 한번씩 전시 작품이 교체된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식물을 배경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했다. 식물원은 풀과 꽃 등 자연과 예술이 자연스레 어울리는 ‘미술관’이다.

강익중의 작품엔 ‘천제연폭포를 식물원에 옮겨놓고 싶다’는 작가의 구상이 반영됐다. 그는 대형 온실 중앙의 기둥과 엘리베이터 구조물 전면을 천제연폭포로 만들었다. 높이만 15m에 이르는 이 작품은 가로 120㎝, 세로 120㎝의 폭포 그림 48점과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마치 물줄기가 시원스레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장섭은 투명한 푸른빛을 띤 와이(Y)자 모양의 구조물을 불규칙하게 이어붙여 나무 뿌리를 형상화했다. 김주현의 ‘증식하는 사면체’는 삼각뿔 모양의 구조물에 식물을 심어 자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나뭇잎이나 조가비를 연상케 하는 아오키 노에의 ‘물의 순환’은 연못 옆의 조형물이다.

안규철의 ‘하늘과 바람과 별’은 작품이자 쉼터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작품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축가 정수진은 벤치 모양의 휴게 시설을 설치했다. 배영환의 작품 ‘도서관 프로젝트-내일’은 관람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참여공간이기도 하다. 여미지식물원은 식물원이 예술 작품과 결합해 ‘정서적 치유’ 효과를 얻는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확장시킬 방침이다. (064)735-1100.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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