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기름 미끼로 고객 끌어…주변 상점들 ‘울상’
“말도 마소. 마, 죽겠심더.”
경남 통영 신세계 이마트 통영점에서 300여m 떨어진 ㅈ마트 주인 ㄱ씨는 요즘 장사할 의욕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2005년 6월 이마트가 들어선 뒤 가게 매출이 반토막 나더니, 이번에는 이마트가 주유소까지 병설해 영업을 시작하자 매출이 10% 정도 더 줄었기 때문이다. ㄱ씨는 “기저귀 등 유아용품과 정육·과일 등은 이마트와 경쟁이 되지 않아 진열대에서 치운 지 오래됐다”며 “매출 감소를 만회하려고 남편이 가게 안에 낚시점을 겸업하고 있지만 신통치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유소 병설 대형할인점이 인근 자영 주유소는 물론 동네 가게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 이마트 구성점을 시작으로 등장한 주유소 병설 대형할인점은 롯데마트 여수점, 군산 이마트, 전주 이마트, 경남 김해 홈플러스, 포항 이마트, 울산 롯데마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남 통영 이마트와 경북 구미 롯데마트 구미점 등이 병설·운영하는 주유소 3곳은 인근 자영 주유소보다 ℓ당 평균 70~100원 정도 싸게 공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가 주유로 인건비를 줄이고, 판촉물을 없앴기 때문에 저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대형할인점 주유소가 주유소간 경쟁을 불러와 이처럼 기름값을 내리는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들 대형마트 주유소가 가뜩이나 기업형 슈퍼 등으로 힘든 동네 가게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마켓 주인들이 주유소 업계와 함께 대형마트 주유소 저지 공동 투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은 “정부가 대형할인점에 혜택을 줘 동네 슈퍼마켓이 더욱 죽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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