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예술을 결합한 작품들의 전시회 ‘2009 문자문명전-다호리의 붓, 문명의 창을 열다’가 9일부터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문자문명연구회 제공
문자문명전 성산아트홀서
서예가 40명 160여점 전시
서예가 40명 160여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경남 창원시 동읍 다호리의 광역고분군(사적 제327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였다. 이 일대는 주남저수지에 인접한 습지대라 원삼국시대 묘제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1호묘에서는 길이 23㎝짜리 붓 5점이 수습됐다. 나무로 몸통을 만든 뒤 양쪽 끝에 구멍을 뚫어 붓털을 끼워 넣은 독특한 형태로, 함께 출토된 중국 화폐 등을 통해 기원전 1세기께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붓 가운데 가장 옛것으로, 이미 2천년 전부터 이 땅에서 글을 쓰는 문화가 시작됐음을 증명하는 유물로 인정받고 있다.
문자문명연구회와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은 9~20일 ‘2009 문자문명전-다호리의 붓, 문명의 창을 열다’를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연다. 당연히 ‘다호리 붓’에서 출발한 이 땅의 문자 기록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예를 문자 기록 방식에서 예술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예가 40명의 작품 16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한국 현대 문자예술의 향방, 한국 현대사경의 실체, 창원 문자사료 및 다호리 토기, 경남 현대 문자예술의 실제, 문자문화와 현대미술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의 ‘다호리고분 출토 붓의 문자문명사적 고찰’주제 특강도 예정돼 있다.
김종원 문자문명연구회장은 “다호리 붓이 발굴됨으로써 이 땅의 문자역사가 중국의 문자역사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팔만대장경과 한글 창제 등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우리 문자문명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명확히 알게 됐다”며 “문자 역사와 문화를 문명사적으로 아우르면서 동시에 현대 문명과 예술을 문자미학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도를 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055)268-7900.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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