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줄 취소…관광업계 울상
매년 가을철이면 수학여행단으로 붐비던 관광도시 경북 경주가 요즘 한산하다.
이달부터 경주로 오기로 했던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이 신종플루로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관광지에 학생 행렬이 거의 사라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약된 수학여행의 80~90%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작년 이맘때 평일에 많게는 2천여명이 수학여행단이 찾았지만 올해는 작년의 10%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난 7일 하루 입장객이 131명에 그치는 등 가을 수학여행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주엑스포공원에는 작년 9~10월 2만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찾았으나 이달 예약된 단체는 1개 학교가 고작이다.
경주엑스포공원 홍보팀 김선주 씨는 "수학여행단은 숙박업소를 통해 사전에 예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는 지금까지 9월 중순 1팀이 예약됐고 이달 초 예약했던 1개 학교는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년 9~11월에 33개 숙박업소에서 10만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이달 초부터 예약 취소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불국사숙박업협회 윤선길 회장은 "여름 방학 전에 숙박단지에 수학여행단 10만명 정도가 예약됐는데 지금까지 이 가운데 90% 정도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면서 "고객의 95%가 수학여행단인데 이 같은 사태로 숙박업소 대부분이 상당히 힘든 지경에 처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회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가을 수학여행단 유치가 1만~2만명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버스업계도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이 거의 사라지면서 버스를 그냥 놀리고 있는 처지다. 평일에는 보유한 버스를 아예 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말에만 예식 등에 일부만 동원하고 있다. 관광업을 하는 최모(39) 씨는 "이달 수학여행 예약은 100% 취소됐고 10월 예약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11월에 잡힌 6건의 수학여행 예약도 취소가 들어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 씨는 또 "가을철에는 버스 운행률이 최고 95%에 달해야 하는데 지금 추세라면 20% 정도에 머물 것 같다"면서 "신종플루가 빠른 시일 내에 진정되지 않으면 중소 여행업체 중 50% 이상은 버틸 수 없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주시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신종플루 확산방지 및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관광지 등 다중집합장소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장에 항 바이러스제 1천명 분과 손 소독기 70대, 발열감지기 1대, 의료용 공기 살균기 3대, 초미립 터보 분무기 1대, 항균 스프레이 1만통, 향균비누 2만개, 마스크 5천개, 체온계 100개를 비치하기로 했다. 또 불국사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에는 손 소독기, 발열감지기 등을 설치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경주=연합뉴스)
예년 9~11월에 33개 숙박업소에서 10만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이달 초부터 예약 취소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불국사숙박업협회 윤선길 회장은 "여름 방학 전에 숙박단지에 수학여행단 10만명 정도가 예약됐는데 지금까지 이 가운데 90% 정도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면서 "고객의 95%가 수학여행단인데 이 같은 사태로 숙박업소 대부분이 상당히 힘든 지경에 처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회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가을 수학여행단 유치가 1만~2만명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버스업계도 수학여행 등 단체 관광이 거의 사라지면서 버스를 그냥 놀리고 있는 처지다. 평일에는 보유한 버스를 아예 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말에만 예식 등에 일부만 동원하고 있다. 관광업을 하는 최모(39) 씨는 "이달 수학여행 예약은 100% 취소됐고 10월 예약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면서 "11월에 잡힌 6건의 수학여행 예약도 취소가 들어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 씨는 또 "가을철에는 버스 운행률이 최고 95%에 달해야 하는데 지금 추세라면 20% 정도에 머물 것 같다"면서 "신종플루가 빠른 시일 내에 진정되지 않으면 중소 여행업체 중 50% 이상은 버틸 수 없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주시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신종플루 확산방지 및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관광지 등 다중집합장소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장에 항 바이러스제 1천명 분과 손 소독기 70대, 발열감지기 1대, 의료용 공기 살균기 3대, 초미립 터보 분무기 1대, 항균 스프레이 1만통, 향균비누 2만개, 마스크 5천개, 체온계 100개를 비치하기로 했다. 또 불국사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에는 손 소독기, 발열감지기 등을 설치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경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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