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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시 불붙은 ‘영남 알프스’ 개발 논쟁

등록 2009-09-09 22:12

경남·울산시, 국토부에 개발계획안 승인 신청
환경단체들 “공론화 없이 일방추진” 대응나서
이른바 ‘영남알프스’를 두고 거듭 벌어진 개발과 보존 논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와 울산시는 9일 영남알프스 일대에 대한 개발 계획안 승인 신청서를 국토해양부에 냈다고 밝혔다. 신청서를 보면, 경남도와 울산시가 개발하려는 면적은 경남 밀양시 248.7㎢, 양산시 197.1㎢, 울산 울주군 278.4㎢ 등 3개 시·군에 걸쳐 724.2㎢에 이른다. 개발은 △반구대 암각화 침수 방지 등 역사·문화자원 복원과 개발·정비 △양산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지역 관광자원 정비와 조성 △울주군 외와생태마을 조성 등 정주환경 개선과 기반 확충 △태화강 문화탐방로 조성 등 자연자원 정비 △가지산 산악관광도로 사업 등 도로·교통 기반시설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10년 동안 민간자본을 포함해 모두 1조7천억원이 필요하다.

경남도 도시계획과 담당은 “중앙행정기관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특정지역 지정 및 개발 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3조616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7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남알프스 개발 계획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영남알프스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을 만큼 뛰어난 경관을 갖춘 지역”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등 이미 몇차례 추진됐던 소규모 개발 계획도 영남알프스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좌절됐는데, 경남도와 울산시가 힘을 합쳐 대규모 개발을 추진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 사무처장도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현재 경남도와 울산시는 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아쉽다”며 “이달 안에 지역 단체들과 사찰의 관계자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있는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재약산(1108m), 간월산(1083m), 영취산(1059m), 고헌산(1032m) 등 해발 1천m 이상의 산악군을 가리키며,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견줄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도사와 석남사, 표충사, 운문사 등 고찰과 얼음골, 배내골, 억새평원 등 명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이 때문에 영남알프스를 두고 보존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맞서 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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