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 기자회견
대전·충남의 110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은 22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금강에 유람선(리버크루즈)을 띄우기로 하고 최근 현장을 답사했는데 이 사업은 국민이 반대하는 운하와 다를 바 없다”며 4대강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유람선을 띄우려면 수심이 3~4m 이상이어야 하는데 금강은 수심이 얕아 중하류의 강바닥을 파내야 해 금강 생태계가 송두리째 파괴될 것”이라며 “결국, 강을 준설하고 보를 만드는 것은 운하에 다름 아닌 데도 충남도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 이상덕 공동대표는 “정부는 운하 망령을 되살리는 유람선 사업 등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충남도는 금강과 백제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반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 사업은 금강의 옛 나루터 등을 잇는 뱃길에 나룻배를 띄워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운하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금강에 2014년부터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내년에 타당성 조사 용역과 실시설계를 하기로 하고, 지난 14~16일 충남 연기·공주·부여·논산·서천·청양 등 금강권 6개 시·군 현장을 답사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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