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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케이블카 환경평가 초안 ‘엉터리’

등록 2009-10-06 19:10수정 2009-10-06 19:31

라온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비양도 연결 관광케이블카 조감도.  연합뉴스
라온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비양도 연결 관광케이블카 조감도. 연합뉴스
식물조사 달랑 두번에 해류측량은 30년전 자료…
제주도, 사업자에 생태 재조사·보전 계획 마련 요구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안과 비양도를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건설 추진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쪽이 제주도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상당부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6일 ‘라온랜드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검토의견을 이날 공개하고 개발사업자인 라온랜드 쪽에 보냈다.

도는 이날 검토의견서를 통해 동굴분포 확인을 위한 재조사와 해양생태계에 대한 추가 조사 등을 요구했다.

또 도는 “비양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규모 화산체인 호니토 외에도 여러 모양의 화산탄 등 지질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원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만큼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생태계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제시하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해안 사구지역에 시설물 설치로 지형이 변경될 가능성에 따른 대책 마련과 식물상 조사와 관련한 현지 조사 등을 요구했다. 도는 초안의 식물상 조사 시기가 8~9월에 편중돼 있고 조사 지역과 기간도 협재와 비양도 정류장 2곳을 2차례 5일 동안 조사해 식물상을 평가하기에 미흡하므로 현지 조사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케이블카 사업 때문에 교각 설치 지점을 중심으로 바닷물 흐름의 세기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초안에는 30년 전과 15년 전 자료로만 모의실험 결과를 제시해 반드시 조류와 해류, 유속에 대한 실측 자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생태자연도 1등급(자연경관) 지역인 협재 정류장 시설 터에 있는 곰솔을 절반 정도만 이식하고 나머지는 훼손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해, 이식 용이성과 활착률 등을 고려해 상태가 좋은 것만 골라서 이식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도 주문했다.

도는 검토의견서를 사업자 쪽에 보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에 참고하도록 했다.


라온랜드는 내년 5월까지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협재 해안과 비양도를 잇는 길이 1952m의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하고 협재와 비양도에 정류장을 만들 예정이다. 또 높이 58.45m의 주타워 2개를 해상에 설치하고 양쪽 정류장 인근에 20m 안팎의 보조타워 2개를 설치해 20인승 관광곤돌라 12대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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