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 공사업체 수십차례 협박…8명은 불구속 입건
경남 마산~진주 간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 제3구간 참여업체인 ㅅ개발 김아무개(41) 과장은 3월5일 오후 ㅎ일보 기동취재부장이라는 명함을 내밀며 찾아온 유아무개(41)씨를 만났다. 유씨는 “도로에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 요즘 신문에 건설업체 기사가 많이 보도되는데 조심해야 한다”며 겁을 줬고, 김 과장은 유씨에게 보도하지 말아 달라며 20만원을 줬다. 유씨는 이날 오후 제2구간 참여업체인 ㅎ건설에도 찾아가 같은 방식으로 3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6일 대형 공사장을 찾아다니며 사소한 문제를 트집 잡아 기사화해 문제삼을 것처럼 협박해 금품을 뜯어 낸 혐의(공갈 등)로 유씨 등 사이비 기자 8명을 구속하고 백아무개(47)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갖가지 환경 관련 신문들의 기자인 유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국책사업인 마산~진주 간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 시공업체들을 찾아가 소음과 먼지 등 공사장의 문제점들을 기사화하겠다고 협박해 38차례에 걸쳐 976만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소속된 신문사로부터 급여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업체들이 요구한 돈을 주지 않으면 해당 시·군에 고발을 하거나 인터넷에 보복성 기사를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경찰서 담당자는 “사이비 기자인 것을 알면서도 업체들은 회사 이미지 실추와 공사 중지 등을 우려해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건전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철저히 가려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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