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낭성면 호정2리 전하울마을의 30여만 송이 국화밭. 주민들은 1만2000여평의 국화밭을 조성하고 도시민 초청 축제를 열 참이다. 전하울마을 제공
토종 먹거리 나누고 농사 체험 등 주민들 손수 준비
노래자랑 등 판박이 행사 없어…도시민 발길 북적
노래자랑 등 판박이 행사 없어…도시민 발길 북적
자치단체에 손을 벌리지 않고 농민들이 마련한 소박한 축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마을 귀농 배추 농사꾼 이정호(54)씨가 해마다 7월이면 여는 시골마당 잔치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다. 2004년 이씨가 서울 강남 등 도회지 소비자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려고 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작은 행사였지만 지난 7월18~19일에는 2000여명이 마을을 찾았다. 동료 귀농인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잔치는 농사 체험·문화 탐방까지 곁들여 짜임새를 더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잔치를 지역 유망 축제로 뽑았다.
이씨는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이젠 마을이 비좁을 정도”라며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간 도시민들이 우리 농산물을 믿고 다시 찾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청원군 낭성면 추정리 토종꿀 박사 김대립(35)씨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토종꿀 축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2~19일까지 연 축제에는 4500명이 찾았다. 축제 뒤에도 날마다 300~500명이 3만9000여㎡(1만2000여평) 메밀꽃밭을 찾아 축제를 일주일 연장했다. 지난 4월 옥천군 안남면 옻 재배주민들이 손수 마련한 옻순축제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씨는 “행사를 하기보다 농사와 농산물을 있는 그대로 펼쳤더니 도시민들이 알아서 잘 놀다 간다”고 했다.
청원군 낭성면 호정2리 전하울마을 주민들은 9~11일 생태문화 축제를 연다. 주민들은 마을입구에서부터 4만㎡(1만2000여평)에 이르는 국화밭을 일궈 놓고 도시민들을 초청했다. 마을은 국화 베개 만들기, 염색·목공예·메주 만들기 체험에다 생태 자연 사진전 등 주민들의 솜씨까지 뽐낼 참이다.
신정호(48) 이장은 “자치단체에 손을 벌리면 노래자랑·야시장 등 판에 박힌 행사로 마을이 시끄러울 것 같아 주민들의 손과 발로 축제를 꾸몄다”며 “서툴고 투박하지만 꾸미지 않은 자연과 농사꾼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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