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에 마련돼 오는 27일 제막식을 여는 3400여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표석. 제주/연합뉴스
총칼에 스러진 원혼들 이름으로나마…
평화공원에 3429명 표석 들어서…27일 제막식
평화공원에 3429명 표석 들어서…27일 제막식
“이제서야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4·3유족회 제주위원회 송승문 위원장은 1949년생이다. 그가 태어나던 해 부친(당시 19살)은 산에서 귀순해 제주시 건입동 옛 주정공장에 수용됐다가 정뜨르비행장(제주국제공항)에 끌려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5월 마무리된 정뜨르비행장의 유해 발굴 현장에도 내내 나타나 부친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썼다. 부친의 얼굴을 모르는 그는 그래도 이제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했다. 제주4·3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넋들을 위로하기 위한 안식처가 60여년 만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 뒤쪽에 자리잡은 행방불명인 표석 설치 구역에는 모두 3429명의 행방불명자 개별 ‘표석’이 설치돼 오는 27일 제막식을 연다. 희생자의 무덤이 아니어서 ‘비석’이 아닌 ‘표석’으로 정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부터 14억5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4·3행방불명인 표석 설치 구역’은 1만2194㎡로, 너비 35㎝, 높이 43㎝, 두께 25㎝의 개별 표석에는 희생자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행방불명 지역, 유족대표 이름이 새겨졌다.
제주4·3사건으로 행방불명된 제주도민은 4천~5천여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제주도내 비행장과 바다, 야산 등에서 처형됐거나 다른 지방 형무소에 수감된 뒤 한국전쟁이 터짐과 함께 행방불명됐다.
한국전쟁 전인 1948~49년에는 제주에서 많은 도민들이 희생됐고, 한국전쟁 후에는 다른 지방 형무소에 수감된 도민들의 희생이 컸다. 다른 지방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제주도민만 2500여명에 이른다.
표석 설치 구역은 행방불명 장소와 성격에 따라 제주, 경인, 영남, 호남, 대전과 예비검속 등 모두 6개 구역으로 구분됐다.
제주구역에는 1776명의 표석이, 경인구역에는 마포와 인천, 부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494명의 표석이 설치됐다. 영남구역은 대구와 부산, 마산, 진주, 김천형무소에 수감됐던 395명, 호남구역은 목포와 전주,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던 334명, 대전구역은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244명의 표석이 설치됐다. 예비검속 구역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직후 불순분자 검거를 명분으로 연행돼 제주도내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어디에서 희생됐는지 모르는 행방불명인 186명의 표석이 마련됐다. 경인지역에서 부친이 행방불명된 제주4·3유족회 이중흥 부회장도 “지난해 4·3사건 6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셔온 영혼들이 영면할 수 있는 표석이 늦게나마 세워져 기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구역에는 1776명의 표석이, 경인구역에는 마포와 인천, 부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494명의 표석이 설치됐다. 영남구역은 대구와 부산, 마산, 진주, 김천형무소에 수감됐던 395명, 호남구역은 목포와 전주,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던 334명, 대전구역은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244명의 표석이 설치됐다. 예비검속 구역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직후 불순분자 검거를 명분으로 연행돼 제주도내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어디에서 희생됐는지 모르는 행방불명인 186명의 표석이 마련됐다. 경인지역에서 부친이 행방불명된 제주4·3유족회 이중흥 부회장도 “지난해 4·3사건 6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셔온 영혼들이 영면할 수 있는 표석이 늦게나마 세워져 기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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