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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첫 한글 지역신문 ‘경남일보’ 창간 100돌

등록 2009-10-14 21:31

우리나라 첫 한글 지역신문인 <경남일보>가 15일 창간 100돌을 맞았다.

<경남일보>는 지역에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본어신문만 있던 1909년 10월15일 경남 진주에서 창간했다. 하지만 15일 지령 1만6513호를 발행해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보다 발행 횟수가 1만차례 이상 적다. 1915년 1월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폐간돼 해방될 때까지 신문을 내지 못했으며, 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또 강제폐간돼 89년에야 복간됐기 때문이다.

<경남일보>는 주식회사 형태의 우리나라 첫 신문사이기도 하다. 울산의 대지주 김홍조, 진주의 재산가 김기태 등은 자본금을 3만원으로 정하고 1주에 50원씩 600주를 발행했다. 초대 편집인 겸 발행인인 김홍조는 당대 최고의 논객이던 위암 장지연을 주필로 초빙했다.

초창기에는 가능한 정치기사를 싣지 않고 지역소식을 알리면서 지역민을 계몽하는 데 집중했다. 일제의 탄압을 피하면서 지역언론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창간 직후인 1910년 1월부터 조선총독부의 사전검열 때문에 기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른바 ‘벽돌신문’을 수시로 발행했으며, 그해 10월11일에는 나라 잃은 슬픔을 시로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의 ‘절필4장’을 1면에 실어 정간됐다. 결국 1915년에는 지령 제887호를 끝으로 폐간되고 말았다.

1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일보> 10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대한제국시대 최초이자 유일한 지역신문으로, 위암 장지연 선생은 한국의 독립운동과 언론에 미친 공적이 누구보다 커 업적을 더욱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맹기 서강대 교수는 “다채널시대의 외부상황이 지역신문을 압박하고 정체성마저 흔드는 상황에서 <경남일보>가 유지·발전을 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지역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참여 수준을 높여 처음에 가졌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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