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그을리고, 원산지 속여팔고…
경찰, 1천여㎏ 유통 업자·식당주인 등 6명 입건
경찰, 1천여㎏ 유통 업자·식당주인 등 6명 입건
수입산 흰돼지고기를 제주산 흑(검은)돼지고기로 둔갑시켜 제주도 내 관광지 주변 음식점에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판매한 식당 업주 등이 경찰과 관련 기관의 합동단속에 적발됐다.
제주경찰청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및 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과 공동으로 돼지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여부에 대해 합동단속을 벌인 결과, 수입산 흰돼지고기를 제주산 흑돼지고기로 만들어 유통시킨 업체와 식당 업주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 시내 한 축산물 유통업체는 2007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44차례에 걸쳐 1073㎏의 수입산 돼지고기를 제주산 흑돼지고기라고 속여 관광지 주변 음식점에 유통시켜 관광객 등 소비자들에게 200g당 1만2000원에 판매하도록 했다. 이 유통업체는 축산물 가공처리장에서 흑돼지 도축 때 털을 뽑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점을 이용해 덴마크와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수입한 흰돼지고기의 껍질 부위를 가스불을 이용해 검게 그을린 뒤 제주산 흑돼지 삼겹살로 둔갑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제주 시내 축산물 가공업체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23차례에 걸쳐 341㎏ 상당의 붉은 돼지의 검은 털이 있는 부위를 도려내어 제주산 흑돼지 삼겹살로 위장시켜 음식점에 유통시켰다.
이와 함께 서귀포 시내의 한 식당은 2007년 4월부터 8월까지 외국산 돼지고기를 제주산 흑돼지고기로 속여 팔았다가 적발됐고, 제주 시내 한 식당도 미국산 돼지고기를 생갈비나 양념갈비로 조리한 뒤 제주산으로 표시해 팔았다가 이번 합동단속반에 적발돼 입건됐다.
이 밖에 ‘국내산 육우’ 양지와 안심 등을 해장국 원료료 이용해 조리한 뒤 원산지 표시란에 ‘국내산 한우’로 표시해 판매한 서귀포 시내 한 레스토랑도 이번에 적발됐다. 윤영호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앞으로도 수입산을 제주산 특산물로 둔갑시켜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도내 흑돼지는 전체 4만여마리 정도가 사육되며 이 가운데 하루 2500마리를 도축해 다른 지방으로 2000여마리가 출하되며 제주 도내에서는 100~150마리 정도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산 흑돼지는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돼지고기보다 많이 들어 있고 쫄깃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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