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보는 ‘색다른’ 호박

농업박람회 23일부터 열려…2m짜리 오이 등 전시

“농업은 예술이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23~27일 닷새 동안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초록 농식품, 행복한 소비자’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식품의 단계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 형형색색의 과일·채소·화훼류를 만날 수 있다. 빛깔의 상식을 깨는 검정 고추를 비롯해 색동 호박, 빨강 무, 노랑 토마토 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 기술로 육성한 장미꽃과 할미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전국에서 수집한 별난 농산물 1300점도 한자리에 모인다. 80㎏가 넘는 호박, 2m 짜리 뱀오이, 달걀만한 대추, 콩처럼 작은 사과, 30cm나 자란 갓끈동부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런 작물들은 재배 과정에서 크기 모양 색깔 등이 달라지거나 생명공학으로 육종해 만들어낸 자연의 예술품들이다. 농촌의 향수를 자극하는 박 챔피언 선발과 누에의 생태전시은 남녀노소 누구한테나 흥미롭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람회 동안에는 친환경 농업의 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생명예술관’, 숲 속의 자연향을 맡을 수 있는 ‘산림환경관’, 축산기술을 집대성한 ‘녹색축산관’, 농자재와 농기계를 한눈에 보는 ‘농기업관’ 등이 따로 운영된다.

2012년 열릴 예정인 국제농업박람회의 기반을 다지려고 녹색산업의 앞날을 찾는 ‘녹색산업관’과 특화작목의 전망을 펼치는 ‘녹차문화관’도 따로 설치된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