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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조건부 통합’ 화답

등록 2005-05-31 21:43수정 2005-05-31 21:43

청주시에 군민 이익 보장·시의원 동수 등 5개 제시

충북 청주시의 통합 ‘러브콜’에 그동안 ‘무조건 불가’자세를 굽히지 않았던 청원군이 조건부 통합론을 내세우면서 통합 물꼬가 트이고 있다.

오효진 청원군수는 31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청원군민이 찬성하고 청주시가 청원군에 피해를 주지 않는 조건을 이행한다면 당장 통합 협의를 할 수 있다”며 “조건들은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지난 26일 한대수 청주시장과 시의원 등이 통합 뒤 청원지역 지원 내용을 담은 ‘청원·청주 통합에 따른 이행 결의문’을 내놓은 것의 화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청주시는 당시 이행 결의문에서 △청원군지역 발전 적극 지원△청원 농민 삶의 질 향상△청원지역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청원 지역민 신분적 배려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농업인 등 군민 이익 보장△청주시·청원군의회 의원 동수 조정△새 시청사 청원군 이전과 청원구청 신설△공무원 신분 보장 제도 마련△청원군 주도의 통합 진행 등 5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오 군수의 제안에 한대수 청주시장은 “오 군수의 현명한 판단을 환영한다”며 “의원 동수 문제 등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통합 추진으로 올해 말까지 법률안이 통과되고 내년 선거 앞까지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이 되면 통합 시장이나 도지사 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5년 1월1일 기준 인구가 62만4288명인 청주시와 11만9745명 청원군의 의원 수를 같게 하는 문제, 청사 이전과 예산 마련, 오송·오창의 독립 가능성, 충북도의 위축 등 걸림돌도 많다.

또 통합 시점을 내년 지방선거 앞으로 잡고 있지만 의회 의견 수렴, 토론회·설명회 개최, 주민투표, 행자부 결정, 국회 의결 등 험로를 지나야 한다.

통합을 추진해온 청원참여자치연대 유인종 대표는 “청원군의 자세 변화를 적극 환영한다”며 “두 자치단체의 조건을 조율하고 견제해 주민 중심의 통합 추진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청원 통합 문제는 199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청원군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선거할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나오는 등 청주·청원지역의 주요 관심사였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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