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규모 축소 교통영향평가 심의통과 ‘꼼수’
남구 “시유지 매입땐 시설허가”…시는 부정적
남구 “시유지 매입땐 시설허가”…시는 부정적
홈플러스 광주 주월점을 추진 중인 삼성테스코가 건립 규모를 축소하는 꼼수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27일 “광주시 남구가 지난달 4일 홈플러스 주월점 신축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열어 ‘부지 내 2개 도로 개설과 기존도로 확장 후 구청에 기부’를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테스코는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9천여㎡ 규모의 홈플러스 주월점 신축 계획을 제출했고, 남구가 이를 조건부로 받아들였다.
삼성테스코는 2000년부터 지상 7층 연면적 5만3천여㎡ 규모로 홈플러스 주월점을 지으려고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광주시에 신청해왔다. 광주시는 건립 터가 있는 백운광장 일대의 교통혼잡을 내세워 7차례 불허 처분을 했고, 삼성테스코는 규모를 구청이 심의하는 연면적 3만㎡ 이하로 줄여 남구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남구는 삼성테스코 쪽이 광주시한테 건립 터 안의 시유지 1900여㎡를 사들이면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판매시설을 허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광주시는 공공용지인 도로를 영리를 추구하는 판매시설에 매각할 명분이 없고 주변 재래시장 상인들도 반발한다며 부정적인 태도다.
시 쪽은 지역 안에 대형 할인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백운광장 일대의 교통혼잡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입점을 반대해왔다. 인근의 무등시장 상인들도 “재래시장의 상권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라며 반대에 나서 갈등이 일 조짐이다. 박광태 광주시장도 “교통혼잡이 심각한 백운광장에 할인점을 허가하는 일은 임기 중에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다.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점이 바람직하다는 남구 쪽은 “주월점이 신축 요건을 갖춘다면 허가를 내줘야 한다”며 “시가 건립 터 안에 있는 시유지를 파느냐가 입점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고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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