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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살오른 방어 펄떡펄떡, 모슬포항이 들썩들썩

등록 2009-10-29 19:11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린 ‘최남단방어축제’의 ‘맨손으로 방어잡기’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방어를 잡고서 즐거워하고 있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제공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린 ‘최남단방어축제’의 ‘맨손으로 방어잡기’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방어를 잡고서 즐거워하고 있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제공
제철 만난 ‘제주최남단방어축제’
11월 5일부터 나흘간… 배낚시 등 체험행사 풍성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는 해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되면 항구가 들썩인다. 방어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겨울철 고급 횟감으로 손꼽히는 방어 어장이 형성되는 곳은 마라도 주변 해역이다.

서귀포시 모슬포수협과 어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0일께부터 하루 평균 어선 30~40척이 출어해 하루 3000마리의 방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29일에는 60여척이 출어에 나섰다. 어선 1척당 보통 200~300마리의 방어를 낚고 있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2㎏ 미만), 중방어(2~4㎏), 대방어(4㎏ 이상)로 구분한다. 초대형 방어는 길이 2m에 40~50㎏까지 나가 거의 ‘상어급’ 수준에 이른다.

마라도 주변 바다는 수온이 다른 지방의 연안어장에 견주어 높고, 방어의 먹이인 자리돔이 풍부하다. 주로 10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잡히는 방어는 마라도 부근 어장에서 월동하고 봄이 되면 동해안을 거슬러 캄차카반도 부근으로 이동한다.

방어의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은 마라도 주변 해역의 물살 세기가 제주도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기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말한다.

방어잡이 어선들도 살아 있는 자리돔을 미끼로 쓰기 때문에 마라도 주변에서 잡히는 방어를 ‘자리방어’라고 부른다. 어민들은 방어들의 활동시간인 오전 5시30분~9시와 오후 4~6시에 주로 작업을 한다.

방어철이 돌아오면서 값도 많이 싸졌다. 중방어는 1만원선, 대방어는 3만원선에 팔린다. 값으로 치면 ‘서민 회값’이지만 맛은 ‘고급 횟감’이다.

방어의 고장 모슬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김정전) 주최로 방어축제를 연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모슬포항 일대에서 펼쳐지는 방어축제는 맨손으로 방어잡기, 가두리 방어 낚시, 체험 선상 배낚시 등 체험행사 위주로 짜인다.


방어경매 행사와 멸치·자리돔잡이 시연회, 방어요리 전시 및 체험장 등도 운영하고, 도민이나 관광객이 잡은 방어를 직접 자신이 요리할 수 있는 셀프회센터도 운영한다.

김형석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방어는 등푸른 생선이 갖고 있는 풍부한 영양과 함께 움직임이 강한 고기의 특징인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올해 방어축제는 체험행사를 확대하고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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