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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물 만난 올레’

등록 2009-11-02 18:06

제주 ‘용천수 탐방’ 2번째 코스 개발
정수장 등 역사·문화 볼거리 풍성
제주에는 예부터 ‘산물’이라는 것이 있다. 지하수가 자연 상태에서 지표의 열린 틈을 통해 나오는 물을 ‘용천수’라고 하고, 이를 다른 말로 ‘산물’이라고 한다.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해안가에 인접한 용천수의 사용이 엄격했다. 용천수가 나오는 지역의 주변에는 돌담을 두르고 용출구 가까운 곳은 음용수 취수 전용장으로, 조금 떨어져서 하류에는 빨래터와 목욕장 등으로 물 사용의 위계에 따른 사용 수칙을 지켰다.

제주시 도두동의 오래물은 시원한 물이 나와 지금도 여름철에는 제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제주도가 1999년 펴낸 <제주의 물-용천수>에 나온 도내 용천수는 모두 911곳에 이른다.

이런 제주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산물을 이용한 제주의 역사·문화를 찾아 물과 함께 떠나는 ‘산물 체험코스’가 개발된다.

제주도는 2일 마을 용천수 및 이와 관련된 유물·유적 등의 가치를 찾고 제주의 역사·문화를 찾기 위한 ‘산물여행’ 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제주발전연구원, 제주어 전문가, 물자원 전문가, 역사문화 전문가 등과 협력 체계를 만들고, ‘물-블루골드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도민들으로 탐방단을 구성해 지난달 25일 첫 코스를 개발했다.

첫 코스로 개설한 ‘별원 산물’ 코스는 제주시 화북동 별도봉 별도정수장에서 애기업은돌~고래굴~화북천~동주원물~서창물~화북진성~해신사~해신물~영물~쇠물~큰질물~환해장성~각시물~원아랫물~삼양제1, 2수원지(가물개물)~엉덕물~가막작짓물~엉물~원당봉(5층석탑)으로 이어지는 10㎞ 구간으로, 이곳에만 용천수가 30여 곳에 이른다.

이곳에는 용천수를 이용한 정수장과 일제 강점기 때 제주도민들을 동원해 만든 진지동굴, 옛 관리들의 공덕비와 송덕비 등이 있는 비석거리,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해신사 등 역사 유적들이 가득 차 있다.

오는 8일에는 두번째 코스로 제주시 도두동의 오래물과 생이물에서 이호동의 덕기물과 문수물, 외도동의 고망물과 수정사물에 이르는 구간을 대상으로 산물 코스를 만드는 등 제주도 전지역을 대상으로 5개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강민철 제주도 인적자원과 담당자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제주도의 물산업이 선정됨에 따라 물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제주의 물과 마을의 숨은 자원을 연계한 체험 코스 개발로 제주의 해안마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코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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