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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쓰다듬고 먹이 주니…야생노루, 사람품에 ‘포옥’

등록 2009-11-09 18:21수정 2009-11-09 21:39

제주시 봉개동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어린이들이 노루에게 먹이를 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어린이들이 노루에게 먹이를 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거친오름 ‘생태관찰원’ 노루 189마리 노닐어
사람손에 길들여져 ‘붙임성’…학생들에 인기
“노루 뿔에 받힐 수 있으니 얼굴을 너무 내밀지 마세요.”

지난 8일 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 노루를 관리하는 이 원의 생태관리인과 직원들이 노루 먹이를 주는 어린이들에게 얼굴을 너무 가까이 대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었다. 노루는 보통 인기척에 민감해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가도 달아날 정도로 예민하지만, 여기에 있는 노루들은 오히려 관람객들을 따른다.

“태어나자마자 직원들이 우유를 먹이는 등 정성으로 보살피니까 1년 정도 지나 사람들을 겁내지 않게 됐다”는 숲생태관리인 김영범(31)씨는 “어린 노루를 4~5개월 정도 먹이를 주면서 키우다 보니 사람들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에 있는 노루들이 이 지역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껏 모으고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은 2007년 8월 제주시 봉개동 거친오름 일대 50여㏊의 면적에 문을 열었다. 관람객들이 들어가 직접 노루에게 먹이를 주고 만질 수 있는 상시관찰원에는 수컷 8마리와 암컷 12마리 등 20마리가 있다. 이들 가운데 5~6년생인 ‘먹보’와 ‘대방’이는 어린이들이 송악 줄기와 사료를 주자 졸졸 따라다닐 정도로 사람과 친숙하다.

어린이집 원생들은 어린 노루 보기를 좋아하고, 중고생들은 노루의 뿔을 직접 만져보며 신기해한다고 관찰원 관계자들은 말했다.

관찰원에서 태어난 ‘아름’이와 ‘다운’이는 직원들이 우유를 주면서 키운다. 김씨는 “오전과 오후에 시간에 맞춰 호루라기를 불며 먹이 주는 걸 반복했더니 이제는 노루들이 먹이 주는 시간을 찜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현재 노루생태관찰원에는 상시관찰원 외에도 거친오름 일대 주관찰원에 189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 노루들은 늦가을이나 겨울철 오름에 먹이가 없어지면 관찰로까지 먹이를 찾아 내려오고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을 관리하고 있는 김덕홍 절물휴양림팀장은 “어린이집이나 초·중·고생들의 체험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만들어 보내고 있다”며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야생에서 뛰놀던 노루들이 길들여진 것을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루생태관찰원 쪽은 하루 한 차례 새끼노루 우유주기 체험활동과 액자 만들기, 노루 발자국 찍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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