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마임연구소 회원들이 ‘에이는 비를 만나다’ 공연을 하루 앞둔 12일 최종 리허설을 하고 있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제공
대전 마임꾼들 ‘제스튀스’ 정기공연
연극·무용 도입 대중화 힘써…이번 주역은 ‘벤치’
연극·무용 도입 대중화 힘써…이번 주역은 ‘벤치’
몸짓보다 더 오래되고 보편적인 표현 방법이 있을까. 태초부터 존재했고, 태아 때부터 시작한 몸짓을 통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반응하는 무대가 열렸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는 13~14일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몸짓에 충실한 마임 작품 ‘에이(A)는 비(B)를 만나다’(벽을타!)를 공연한다.
‘에이는 비를 만나다’는 벤치를 소재로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관계와 본질의 변화를 보여준다.
에이는 우연히 빈 벤치를 보고 쉬며 위로받는, 피곤한 삶에 지친 사람이다. 비는 자신이 찾고 있던 공간인 벤치를 발견했지만 에이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침입당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만남은 곧 감정 대립과 싸움으로 변한다. 벤치는 편안한 공간이지만 에이와 비의 대립에 평화로운 벤치는 불편한 공간으로 바뀐다.
에이와 비의 대립은 폭력적인 시(C)가 등장하면서 협력과 공존으로 바뀐다. 이들은 변화하면서도 벤치를 그저 포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이번 공연에는 김기영, 김효정, 박미나, 정연철, 김석현씨 등이 배우로 나서, 머리에 수건을 둘러쓰고 미친 듯 벤치 주변을 배회하거나 웃옷을 머리 위까지 올려 쓰고 고개 숙인 채 현실을 외면하는 등의 몸짓을 통해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마임 작품은 인간의 개인적이고 복합한 속내를 벤치와 몸짓으로 시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는 누구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바라며 연극과 무용 등을 활용한 새로운 몸짓언어를 개발하고 대중화하려고 2004년 문 열었다.
지난 9월에는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제1회 2009 대전청소년마임페스티벌’을 열어 표정 다양하고 춤 잘 추는 청소년들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몸짓을 보여주기도 했다.
극을 쓰고 연출한 제스튀스 최희 대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임을 보여주려고 연극과 현대무용의 표현기법 등을 도입하고 단순 명쾌한 우리 주변 생활의 일부를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몸짓을 말로 설명하자니 힘드네요. 누구나 꿈과 욕망을 갖고 있죠. 그런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기고 미움이 싹트기도 하잖아요? 벤치의 본질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042)257-1231.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극을 쓰고 연출한 제스튀스 최희 대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임을 보여주려고 연극과 현대무용의 표현기법 등을 도입하고 단순 명쾌한 우리 주변 생활의 일부를 소재로 삼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몸짓을 말로 설명하자니 힘드네요. 누구나 꿈과 욕망을 갖고 있죠. 그런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기고 미움이 싹트기도 하잖아요? 벤치의 본질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042)257-1231.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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