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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석면 지붕’ 슬레이트 없앤다

등록 2009-11-12 22:30

‘석면 지붕’ 슬레이트 없앤다
‘석면 지붕’ 슬레이트 없앤다
정부, 내년까지 9천여동 교체…경남, 지방정부 첫 개량사업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시골에서 초가지붕을 대체했던 슬레이트지붕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슬레이트지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발견돼 정부가 전면 조사와 지붕 개량에 나섰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일부 지역의 슬레이트지붕 주택의 물받이 퇴적물과 흙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국의 슬레이트지붕 주택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 행정안전부는 올해 처음으로 희망근로 사업의 하나로 저소득층에 가구당 평균 840만원을 지원해 1368동의 슬레이트지붕을 기와 등 다른 지붕으로 바꿨다. 농어촌주택 개량사업을 펼치는 농림수산식품부도 사업지침을 고쳐 내년에 8천동의 슬레이트지붕 주택을 먼저 개선하도록 했다.

지방정부 가운데는 경남도가 처음으로 내년부터 슬레이트지붕 개량사업을 벌인다. 첫해인 내년에는 200동을 대상으로 하고, 2011년부터는 해마다 3천동가량씩 개량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지붕을 개량하는 데 가구당 평균 1천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비용 가운데 50%를 도비(25%)와 시·군비(25%)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슬레이트지붕을 완전히 철거하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슬레이트지붕을 얹은 주택이 70만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전문업체가 이를 철거하는 데 비용이 1동에 300만~400만원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정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면을 1% 이상 함유한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는 일이 매우 까다로워졌다. 10~15%의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지붕을 철거하려면 먼지가 퍼지지 않도록 사방에 가림막까지 설치해야 하고, 뜯어낸 슬레이트는 전국 8곳뿐인 지정매립장에만 버릴 수 있다. 결국 슬레이트지붕을 철거해 운반·매립하는 일은 모두 전문업체에 맡겨야 한다.

경남도 혁신도시주택과 담당자는 “경남에는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16만2947동의 슬레이트지붕 주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자연감소분까지 포함하면 해마다 7천동 이상 철거될 것이므로 앞으로 20년 정도면 슬레이트지붕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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