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지불 약속…수백억 부담 우려
석달새 환율 급등에 발만 ‘동동’
석달새 환율 급등에 발만 ‘동동’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를 시작한 대구시가 전동차를 구입하려고 엔화로 계약을 하면서 수백억원의 환차손 피해를 입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말 일본의 전동차 제작회사 히다치와 전동차 84대 2663억원, 신호설비 1021억원 등 3684억원에 구입 계약을 맺었다. 구입비는 전동차 개통 시한인 2015년까지 4∼5차례로 나눠 그때그때 시세를 적용해 엔화로 주기로 약속했다. 계약 당시 환율은 100엔에 1144원이었다.
시는 이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30일 전체 금액의 3.5%인 120억원을 지급하려 했지만 3개월 만에 엔화가 100엔에 1144원에서 1475원까지 치솟아 155억원을 지급해야 할 형편에 놓여 버렸다.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는 “돈이 모자라 히다치에 통사정을 해 35억원은 내년 4월 2차 지급 때 약정 금액인 전체 사업비의 16.5%인 600억원과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7일 현재 100엔당 환율은 1285원으로 약간 내렸지만 내년 4월 환율 시세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시는 전동차를 전달 받는 시점인 2013년 8월에 전체 금액의 50%인 1840억원, 시운전이 끝나는 2014년 11월에 730억원(20%), 상업운전을 끝내고 3호선을 정식 개통하는 2015년 2월에 나머지 360억(10%)를 지급할 계획이다.
16일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를 감사한 대구시의회 권기일(45·동구) 의원은 “전체 금액 3600억원을 엔화로 계약을 하는 바람에 현재의 엔고현상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백억원의 환차손 피해를 입게 됐다”며 “피해 부문을 어떤 방법으로 메꿔 나가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권 의원은 또 “전동차 계약 당시 대구시가 매우 유리한 갑의 위치에 있었지 않았느냐”며 “환차손 보험 등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왜 마련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 정명섭 본부장은 “엔화 환율 변동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엔화가 내려갈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며 “만약 엔고현상이 지속돼 환차손 피해가 생기면 전체 사업 예산을 증액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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