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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 설명회서 전문가 의견 갈려 주민들 혼선

등록 2009-11-25 21:29

“함안보 설치땐 침수 불보듯”
“홍수땐 방류시켜 문제없다”
낙동강에 보를 설치하면 지하수위가 올라가 침수 피해를 당할 것으로 우려되는 경남 함안군에서 지역민들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쪽으로 확실하게 나뉘면서 주민들에게 시원한 결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함안군 이장협의회는 25일 오후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함안군 전체 마을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안보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함안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나온 인제대 박재현(토목공학과) 교수는 “함안보를 설치하면 낙동강 수위가 7.5m로 올라가면서 저지대인 함안천과 광려천 등 낙동강 지천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도 따라서 상승해 침수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함안보 설치를 가정한 가상현실에서 실험해보니, 함안천과 광려천을 끼고 있는 함안군 가야읍, 법수면, 산인면 등은 지하수위가 2.3~4m 상승하고, 하천 인근 일부 지역은 최고 6m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표고 8m 이하 지역은 대부분 침수하고, 하천 주변은 표고 10m 지역까지도 침수될 것이 우려돼 침수 예상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분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성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본부 차장은 “홍수 때는 함안보에 가둬 둔 물을 모두 방류시켜 낙동강 수위를 낮추기 때문에 침수 우려가 없다”며 “홍수 방어가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조 차장은 또 “홍수 때가 되면 낙동강과 지류의 수위가 지금보다 더 내려가 지하수도 지금보다 원활하게 하천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함안천 16곳과 남강 24곳 등의 배수시설을 이설·보수하는 등 양·배수 체계를 개선하고 지하수 영향도 조사해 주민들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이장들은 “혹시라도 문제가 있다면 서둘러 대책을 세워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는데, 한쪽은 문제가 있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다른 쪽은 문제가 없다고만 하니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열을 내기도 했다.

최석조 함안군 이장협의회장은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많은 것을 오늘 알게 됐다”며 “앞으로 주민 모두가 마음과 머리를 모아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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