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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도초교 ‘주민자녀 입학제한’ 논란

등록 2009-11-30 21:55

여수산단 위치한 학교쪽
재정부담탓 10명만뽑아
주민 “전원 받아들여야”
전남 여수산단의 사립 여도초등학교가 주민 자녀들한테 입학을 제한해 반발을 사고 있다.

여도초등학교는 30일 “학교법인 여도학원 이사회에서 내년 입학생을 입주업체 임직원 자녀 155명과 인근 주민 자녀 10명 등 165명으로 확정했다”며 “한 학급에 33명씩 5학급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주민 자녀 31명이 입학을 신청했으나 10명만 추첨으로 선발했다”며 “신청자 대부분이 인근 아파트 4곳과 용수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자녀여서 21명은 먼거리 학교로 통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쪽은 “신청자 31명을 다 받으면 한 학급을 더 편성해야 한다”며 “법인 쪽이 지난 10일께 전입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해 일부만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코 앞에 학교를 두고도 6년 내내 버스로 통학을 해야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헤아려야 한다며 전원 입학을 촉구했다.

이 지역 학부모대표자회장 황은순(51)씨는 “사립학교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 공립학교가 들어설 수 없다”며 “학생들이 날마다 버스로 10㎞를 오가는 불편을 끼칠 바엔 여도초등을 공립으로 만들거나 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공익사업에 수천억원을 내놓는 입주 기업들이 주민 자녀의 교육권조차 평등하게 보장하지 않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새달 초순까지 입학을 허용하지 않으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학부모들은 “특수사립인 광양제철의 초등학교 2곳도 주민 자녀의 입학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여도초등이 올해 5억4천만원, 내년 2억원을 환경개선비로 여수교육청에서 지원받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981년 문을 연 이 학교는 2003년부터 해마다 주민 자녀 30여명씩을 받아들여왔으나 재정 부담이 늘어나자 입학생 수를 올해는 16명, 내년엔 10명으로 줄였다. 이 학교에 다니는 주민 자녀는 전체 1320명 중 150명으로 11.3%를 차지한다. 이 학교는 엘지화학·지에스칼텍스·대림산업 등 여수산단 입주업체 20여곳에서 해마다 출연하는 30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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